농림·중기·해수 등 장관 후보자 의혹 제기
"尹, 낮은 도덕 기준 과시할 생각이면 임명 강행하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정부 2차 개각에서 인선된 장관 후보자들에 관한 의혹을 지적하며, 철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사진=뉴스핌 DB] |
임 원내대변인은 지난 18일 진행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논문 표절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송 후보자가) 20대 아들에게 4년간 1억이 증여됐는데 증여세 미납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돈 차원에서 지불했다. 세무사와 논의해 필요 시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했다"며 "'필요시'라는 자구는 굉장히 국민을 언짢게 한 자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연히 세금 납부를 안 했다면 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당장 용돈 차원에서 아들에게 증여한 1억원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의 서울대학교 자기논문 표절 의혹에 관해선 "학술논문을 옮기면서 인용이 미비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임 원내대변인은 오는 21일 진행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며 "민생과 실물경제 전문성이 부족한 후보자의 지명철회와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회견이었다"고 밝혔다.
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진행한 서면브리핑에서도 송미령·강도형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임을 부각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전임 장관의 후보 시절 서면 답변을 베껴 제출했다가 들통났다"며 "인사청문자료마저 표절하다니, 표절 인생에게 우리 농업과 축산업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맹폭했다.
동시에 "장관으로서 뭘 해야 할지 비전도 없이 걸리지만 않으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서면답변을 베끼는 후보자의 뻔뻔한 욕심이 놀랍다"며 "도대체 한동훈 장관은 무엇을 검증하고 무엇을 살폈기에 인사 때마다 참사를 반복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고 하찮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대통령을 향해 "'인사 참사' 송미령 후보자를 즉시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일격했다.
강 후보자에 관한 브리핑에서는 "음주운전·폭행·위장전입·부당 소득공제에 이어 법인카드 유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까도 까도 나오는 일그러진 윤리의식"이라 꼬집었다.
임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한국해양기술원 법인카드로만 2021년부터 지난 3년간 자택 인근에서 530만 원 이상을 사용한 의혹이 드러났다"며 "국민 혈세인 검찰 특활비를 물 쓰듯 펑펑 썼던 대통령과 판박이라서 검증을 통과할 수 있었냐"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 개인의 부도덕성 문제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나 자신의 도덕 기준이 낮은지 과시라도 할 생각이라면 강도형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주요 부처 장관 6명을 교체하는 2차 개각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지명됐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는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정애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지명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지명됐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