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국방부는 왜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기술하게 됐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본의 독도 침공 대비 방어 훈련에 과도한 비중
반일감정에 편승해 위기 조장하다 '셀프 가스라이팅'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국방부가 군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것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크게 질책하고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하고 국방부가 이 기본교재를 전량 회수하고 집필 과정을 감사하기로 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방부가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국제사회가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든 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역대 모든 정부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유지해왔음에도 국방부가 이를 정면으로 뒤집는 표현을 쓰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어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05 yooksa@newspim.com

국방부가 독도를 두고 한일 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된 배경을 파악하려면 그동안 군이 독도를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군은 지금까지 (일본의) 독도 침공 방어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일본이 독도를 무력으로 점령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일본의 헌법상 가능하지 않을뿐 아니라, 만일 일본이 독도를 무력 점령한다면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국이 침공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다. 또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러시아가 영구히 점령할 수 있는 정당성을 제공하게 된다.

일본이 독도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센카쿠와 러시아 북방영토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독도 침공은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군은 독도 방위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게 실질적이고 현존하는 안보위협은 북한임에도 군이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도서 방어 훈련보다 독도 방어 훈련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이 독도 방어 훈련을 연간 2차례씩 실시할 정도로 독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다분히 국민적 반일 정서를 의식한 것이다. 국민 여론은 항상 독도 방어 훈련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대규모의 독도 방어 훈련이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은 모두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국민 감정이 고조되던 시점과 일치한다. 일본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양국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9년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독도는 군이 전략자산, 신무기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때도 자주 등장한다. 일본의 독도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을 이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군은 2020년 '일본 자위대의 독도 침공 작전 시나리오'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군의 대응전력 등을 명시한 내부 문건을 국회에 보고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군이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기술한 것은 이처럼 독도가 일본의 침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이를 활용해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체가 불분명한 독도 분쟁 가능성을 강조하다가 스스로 독도가 영토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에 빠지는 '셀프 가스라이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2019년 8월 동해 영토수호훈련 중인 해군 특전요원(UDT)들이 독도에 전개해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해군].2019.08.25.photo@newspim.com

일본이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국제사회에 인식시키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CJ 제소는 한국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독도 영유권 문제가 ICJ로 갈 일은 없다.

다만, 독도 지역에서 우리 군과 자위대의 국지적 충돌이 일어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일본이 이를 빌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하고 안보리가 이 문제에 개입해 국제적 중재에 나서는 상황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본이 독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 독도 방어훈련, 군 주둔 같은 조치가 오히려 독도 영유권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독도 방어훈련이 국민적 지지 속에 대대적으로 이어져 왔으면서도 지금 국방부가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기술한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을 포함해 전국민적 비판이 일제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독도 영유권 수호와 반일 감정 사이에서 국민적 인식이 매우 혼란스럽게 엉켜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