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韓증시 클린 업 성과' 손병두 퇴임...앞으로 계획은?

기사입력 : 2024년02월14일 18:26

최종수정 : 2024년02월14일 18:26

소통 플랫폼·유튜브 출연으로 격식 없는 이미지 만들어
IPO 실적·ETF 순자산총액·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소통 능력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경직돼 있던 한국거래소의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물적분할 상장심사 강화, 기술특례상장제도 도입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년 제2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4.17 mironj19@newspim.com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한국거래소 주주총회(주총)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은보 신임 이사장 선임이 확정됐으며, 곧바로 손 이사장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재정경제부·세계은행·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등 각계 요직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 말 제7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재임 시절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던 그는 임기 초창기 최고경영자(CEO) 소통 우편함을 통해 내부 직원이 이사장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했다.

조직에 대한 저연차 직원의 평가를 듣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녹인 업무 방향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익명 소통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스마트 워크 시스템은 권위적인 직장 문화에서 벗어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위해 클라우드 기술과 개인형 컴퓨터(PC)·태블릿 활용도를 높인 체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손병두 이사장의 인기는 내부 행사 때 실감할 수 있었다"며 "손 이사장이 노래를 부를 때 어린 직원들이 굉장히 호응을 잘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소통 플랫폼인 '온통(溫通, 따뜻한 소통)'에서도 그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며 "소통과 친화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의 이사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근한 한국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9월 구독자 400만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인 '워크맨'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입담을 뽐냈으며, 구독자 117만명의 '미미미누' 채널에서 한국거래소 업무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시장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임기 내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그는 당시 논란이었던 '쪼개기 상장'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쪼개기 상장이란 상장사가 물적분할한 뒤 자회사도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 주주에게 신설 자회사 주식을 주지 않기 때문에, 핵심 사업부를 지닌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 힘썼고, 주가 조작 세력 감시를 위한 체계를 고도화했다. 해외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활발히 진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또 국내 증시의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위해 차세대 청산결제 시스템을 정착시켰으며, 증권가의 미래 먹거리로 통하는 토큰 증권 사업의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샌드박스 사업 지정을 마쳤다.

이러한 그의 노력에 재임 시절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돌파했고,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은 100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더구나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대폭 늘어나면서 기업공개(IPO) 실적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인 약 19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손병두 이사장이 한국 증시 발전에 이바지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대형사 관계자는 "손 이사장 임기 시절 개인 투자자, IPO, ETF 등 다방면에서 투자가 활성화됐다"며 "향후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기획재정부 국장 시절부터 손 이사장을 잘 알고 지냈는데, 정책을 전체적으로 조감하는 능력부터 아젠다를 설정하는 것까지 탁월하다"며 "아직 한국 자본시장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분인 만큼, 재충전하고 돌아와 본인의 업무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손 이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