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공사비가 비싸? 건설사는 부족해" 건설업계, 평당 900만원대 공사비도 외면

기사입력 : 2024년02월15일 18:03

최종수정 : 2024년02월15일 18:03

건설공사비 3년간 26% 상승…
공사비 인상 부담에 건설사들 시공사 선정 소극 자세
신반포27차 재건축… 평당 907만원대로 유찰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원자잿값 인상에 따라 건설공사비가 거침없이 오르자 건설업계도 고충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공사비가 높다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 비싸다는' 공사비에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심지어 3.3㎡(평)당 900만원의 '높은 공사비'가 제시됏음에도 사업 수주를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건설공사비 인상에 따른 재정비 사업 수주 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나선 단지들이 잇따라 유찰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초구 신반포27차 조합이 3.3㎡당 907만원대의 공사비에도 결국 유찰됐다. 지금까지 제안된 공사비 가운데선 높은 수준의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입찰이 유찰된 것은 시공사들이 그 정도 공사비를 받아서도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아파트 조감도. [자료=서울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53.26(잠정치·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3.2% 상승했다.

특히 3년 전인 2020년 말(121.80)에 비해서는 25.8%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2.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인건비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 종사자 평균 임금은 2020년 4.7%, 2021년 3.9% 올랐으며 2022년에는 5.5%, 2023년에는 6.7%가 오르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공사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참여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 요지의 사업지에서도 적정 공사비 책정 등 사업성 확보를 위한 조건들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유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자료=정비업계]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에 응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앞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동부건설, 효성중공업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건설사는 없었던 것이다.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이유로는 공사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면서도 평당 공사비를 810만원으로 제안하다 보니 건설사가 조건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유찰됐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평당 810만원으로는 조합이 요구하는 상품 수준을 맞추기가 어려운 관계로 시공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급화를 원하는 단지라면 평당 900만원으로도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평당 공사비 700만원대면 고급화가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공사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관계로 평당 공사비 700만원대 수준으로는 일반 브랜드로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올랐는데, 조합에서도 이와 같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조합이 공사비를 올리는 곳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당9구역의 경우 평당 742만원에서 840만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진행하면서까지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3차까지 유찰되는 등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 역시 최근 2차 입찰에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자 평당 공사비를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올려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예정이지만, 평당 공사비를 907만원으로 제시하고도 유찰된 신반포27차 재건축의 사례에 비춰볼 때,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건설사들의 입찰 전망이 부정적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에 대한 우려로 공사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제로에너지 정책 여파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조합이 공사비를 합리적으로 책정한 다음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이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