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유동성 긴축이 걸림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에 대한 월가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당장 성장률 부진이 예상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4번째 투자 의견 하향이 이뤄졌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즈호의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전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도 기존 270달러에서 195달러로 내렸다.
이와 관련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전기화에 대한 장기 추세 속에서 전반적인 전기차(EV) 그림은 건설적이지만 단기적으로 EV 수요와 유동성 긴축은 2025년까지 어려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높은 재고 수준이 자동차 제조사의 도매 판매를 압박하고 있으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기존 기대치 25%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최근 들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급형 모델 대량 생산을 위해 당분간 성장률이 두드러지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부각시켰다. 앞서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오랫동안 테슬라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였던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일본 도요타와 같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낮아진 1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자동차 회사라는 지위를 도요타에게 다시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요타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나 급등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약 2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이 수치는 210만 대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180만 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월가에서 낮아진 기대는 테슬라의 주가도 낮췄다. 연초 이후 테슬라의 낙폭은 30%에 달한다.
한편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니오,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가를 각각 15달러에서 5.50달러, 24달러에서 12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4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0.65% 오른 171.9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니오는 1.33% 상승한 4.9550달러, 리비안은 2.18% 밀린 10.57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