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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주류 시장 잡아라"...'술장고'된 편의점

기사입력 : 2024년04월11일 09:22

최종수정 : 2024년04월11일 09:22

주류시장 10조원대 훌쩍...트렌드 1번지는 '편의점'
최근 3년 연간 편의점 주류 매출 10% 안팎 상승
위스키·칵테일·막걸리·사케...불붙은 특화상품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편의점이 술장고(술+냉장고)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맥주, 와인뿐 아니라 전통주와 위스키까지 자체 PB제품 라인업으로 확대하고 주류 특화매장을 늘리는 등 주류 소비자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열풍으로 국내 주류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편의점이 주류 트렌드 1번지로 부상한 영향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도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 10조원에 육박한 9조 9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약 12.9%, 2020년 대비 확대된 수치다.

특히 편의점이 주류 트렌드를 가늠하는 주요 구입처로 부상했다.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로 인식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 구입(82.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혼술(59.3%), 홈(Home)술(58.4%), 가성비 좋은 술(56.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진열된 맥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실제 편의점의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은 연간 10%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 A사이 연간 주류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9.5%, 2023년 9.4%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전년 대비 10.5%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주종도 다양화되고 있다. 편의점 주요 주종이었던 맥주 비중은 다소 줄고 전통주, 양주(위스키), 와인, 기타 주류 등 다양한 주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2022년 전체 주류 매출에서 61.6%를 차지하던 맥주 비중은 올해 1분기(1~3월) 56%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통주는 7.5%에서 8.6%, 양주는 3.2%에서 5.3%, 기타 주류는 0.6%에서 4.1%로 비중이 확대됐다. 소주 비중은 23% 수준으로 비슷하게 유지된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중 인기를 끌었던 와인 비중은 3.4%에서 2.8%로 다소 줄었다. 그간 맥주, 소주로 양분되던 편의점 주류 카테고리가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도 10조원대로 커진 주류시장 소비자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업계 최초로 위스키 PB제품인 프레임(FRAME)을 론칭했다. 1L에 1만9900원인 프레임 아메리칸 위스키는 하이볼 약 33잔을 만들 수 있는 가성비 용량이 특징이다. 맥주, 와인에 이어 위스키까지 자체 주류 PB 상품군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맥주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매장 '맥주 라이브러리' 매장도 검토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특허청에 '비어 라이브러리'와 '맥주 도서관'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홍대상권에 선보인 특화 편의점 '라면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의 후속 버전을 맥주 버전의 특화 매장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은 편의점 벽면을 모두 라면으로 채우고 즉석조리기 등을 구비한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도 막걸리와 전통주 등 특화 주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 양조장과 손잡고 특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지역 양조장인 '같이 양조장'과 협업한 '연희 막걸리' 새롭게 출시했다. '상주산 바질 막걸리', '김포 금쌀을 넣은 막걸리' 등 올해 1월부터 시작한 '힙걸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제품이다. 또 이달 중에는 무알코올 위스키·와인 6종 제품을 주류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GS25에서 모델이 커티삭과 커티삭프로히비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이마트24는 RTD 칵테일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하이볼 인기가 지속되는 트렌드에 맞춘 것이다.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RTD칵테일인 '크누트한센 진토닉'이 대표 제품이다. 해당 상품은 독일의 프리미엄 드라이 진(Dry Gin)인 '크누트한센'을 베이스로 해 토닉이 믹스된 칵테일이다. 이마트24는 해당 제품을 시작으로 RTD칵테일 후속제품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주류업체와 협업해 만든 가성비 소주, 맥주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지난 3월 충청도 지역 소주업체인 선양과 손잡고 편의점 업계 최저가 소주인 '선양소주PET(640ml)'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의 현재 할인 등을 적용해 2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른바 '천원 맥주'를 내놨다. 이달 한 달 동안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인 'D·mm(담)' 그룹에서 생산하는 필스너 맥주 '버지미스터(500ml)'를 4캔 4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인 것이다. 한 캔당 1000원꼴의 맥주로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자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은 물론 코로나19 당시 히트를 쳤던 와인의 인기가 불과 2~3년 만에 한풀 꺾이는 등 주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이후 홈술 트렌드가 거대 주류 문화로 자리잡아 자연스레 집 앞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특히 취향의 고급화와 다양화로 위스키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더불어 막걸리, 사케, 무알콜 주류 등 새로운 주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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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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