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80.7% "지침 현실에 부적합"
항생제 사용관리 지침 개발 예정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55.8%가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으나 처방 적정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요양병원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항생제 사용량과 사용 유형의 변화, 20개 요양병원 대상 항생제 처방 적정성, 요양병원 의사들의 항생제 사용 인식 등을 조사했다.
◆ 요양병원 입원환자 55.8% 항생제 사용…항생제 사용 지침 부재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에 따르면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다. 평균 입원환자 46만 4057명 중 처방환자는 25만 8997명으로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55.8%가 항생제를 사용했다.

전국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했다. 폐렴, 복강내감염 등에 쓰이는 퀴놀론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 또는 세니실린이 가장 흔하게 사용됐다.
2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의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96.6%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다. 이중 35.2%가 감염증 치료 목적으로 인한 처방의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항생제 처방의 부적합 사유는 항생제 용량에 관한 문제가 43.9%로 가장 많았다. 용량에 대한 사유가 38%로 다음을 이었다.
질병청은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처방 적정성이 낮다"며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처방 시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의 부재가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 요양병원 의사 80.7% "진료지침 현실에 부적합"…"지침서 개발 필요"
질병청은 대한요양병원협회 소속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 관리 인식도를 조사했다. 조사는 2023년 11월 8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요양병원 의사 47.2%는 항생제 사용 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혈액검사 꼽았다. 의사들의 46.6%는 항생제 처방 시 진료지침을 참고한다고도 답했다. 39.6%는 과거의 경험 또는 지식을 고려했다. 항생제 중단은 임상증상(76.4%)과 염증 수치(67.9%)의 호전 여부에 따라 결정됐다.

요양병원 의사 80.7%는 기존 진료 지침이 요양병원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76.4%는 일반병원에 비해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고 인식했다.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대응으로 요양병원 의사 88.6%는 항생제 사용관리 중재 활동이라고 대답했다. 항생제 적정 사용 유도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요양병원 의사의 84.9%는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질환 지침서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85.8%는 정 사용 활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응답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관리 현황과 항생제 적정 사용 향상에 필요한 현장의 요구도를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 개선을 위해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과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