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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산공장부터 세계까지…'수출 효자' 자동차, 올해 1000억달러 달성 총력

기사입력 : 2024년05월27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5월27일 11:00

24일 현대차 아산 공장·평택항 기아 수출 부두 찾아
아산공장 '마더 플랜트' 의미…하루평균 1100대 생산
평택항서 각국 수출…올해 107만대 중 65만대 선적
정부, 자동차 수출 목표 984억달러→1000억달러↑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현대차 아산 공장은 1990년대 자동차 수출 100만대 달성에 기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쌓은 경험으로 해외에 가장 최적의 공장들을 건설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글로벌 경영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

24일 오전 9시, 충남 아산시에 소재한 현대차 아산 공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아산 공장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역사간 든든한 수출 기지이자 해외 공장들의 '마더 플랜트(모태 공장)'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오롯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2024.05.26 rang@newspim.com

아산 공장은 지난 1996년 완공됐다. 완공된 해와 1998년에 각각 소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기 시작해 2022년에 생산 누계 100만대를, 2016년에 500만대를 달성했다. 2022년부터는 전기차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대수는 최대 30만대로 일 평균 약 1100대를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총 28만3000대를 만들었다.

자동차는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 수출의 '효자 품목'으로 손꼽힌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크게 꺾였던 지난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자동차와 부품을 합해 총 1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수출과 더불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도 주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 철판 코일이 완성차가 되기까지…아산공장 내 공정 과정 살펴보니

아산 공장은 차량용 패널을 찍어내는 '프레스 공장'과 패널을 완성된 차체로 조립하는 '차체 공장', 차체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장', 차체에 약 3만개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만드는 '의장 공장' 등 4곳으로 구성돼 있다. 공장 면적은 약 53만평으로, 약 3200명의 근무자가 2교대로 하루 16시간씩 자리를 지킨다.

생산 첫 단계가 이뤄지는 프레스 공장에 들어서니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있는 거대한 철판 코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코일을 풀어 필요한 형태로 찍어내면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철판이 된다. 아산 공장 관계자는 "코일 한 개의 무게는 10~20톤(t)으로, 각 포장지를 보면 현대·포스코 등 납품업체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현대차 아산 공장에서 관계자가 공장 내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4.05.26 rang@newspim.com

코일은 공정 라인을 따라 운반돼 적당한 크기로 재단되는 과정을 거친다. 5000t급의 트렌스퍼 프레스 기계가 위아래로 압력을 가해 4초마다 1개씩 코일을 잘라냈다. 잘려진 철판들을 옮기는 역할도 기계가 수행했다. 무인운반차량이 철판을 싣고 바닥에 깔린 마그네탁 라인을 따라 다음 공정으로 움직였다.

잘려진 철판에는 본격적인 성형 작업이 이뤄진다. 먼저 소나타·그랜저·아이오닉 등 차종별로 필요한 모양을 찍어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절단한다. 아산 공장 관계자는 "바닥에 저장된 조각들은 현대제철로 이동해 다시 코일로 재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요한 부분에 구멍을 뚫는 작업과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마감하는 작업 등을 거쳐 철판이 점차 눈에 익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차체 공장에서 로봇들은 각 철판을 용접해 자동차 뼈대를 구축해냈다. 외판과 내판을 합해 하나의 문으로 조립하고, 차체 위에 후드를 결합한다. 이어 하부 패널과 사이드 패널 등 개별 부분들을 모두 합쳐 완성 몸체로 만드는 공정은 메인벅 로봇이 진행한다. 메인벅은 360도로 회전하며 용접을 수행해 순식간에 자동차 형체를 만들어냈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4.05.26 rang@newspim.com

도장 공장에서 색을 입은 몸체들은 마지막 절차인 의장 공장으로 향한다. 도장 공장은 외부인이 출입할 시 먼지 등으로 인해 도색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진입이 금지됐다. 의장 공장에서는 약 3만개 부품들을 조립해 자동차를 완성한다. 자동화율은 15%로, 부품 개수가 많아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다른 공장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른 공장의 자동화율은 ▲프레스 90% ▲차체 80% 도장 70% 등이다.

총 10개의 레일 위로 자동차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각 차에는 저마다 다른 옵션 내용을 종이로 출력해 붙여놔 작업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과 유리 등을 설치하는 큰 작업에는 로봇이 작동했다. 로봇들은 레이저 식별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뒤 각 부품들을 조립했다. 부품 조립 편의를 위해 의장 공장 내 첫 번째 단계에서 떼어냈던 문을 재결합하고 나면 자동차가 완성된다.

◆ 평택항에서 세계 각국으로…정부, 수출 1000억달러·친환경차 전환 방점

같은 날 오후 1시,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기아의 수출 전용 부두를 찾았다. 평택항 동부두 4·5번 선석은 기아 자동차들을 세계 각국으로 보내는 항구다. 약 6만4000평에 달하는 드넓은 땅 위에 수백 대의 새 차들이 촘촘한 간격을 두고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택항 수출 전용 부두는 지난 2008년 2월 준공됐다. 처리 능력은 연 80만대 수준으로, 최대 7000대를 야적할 수 있다. 지난해 기아는 총 104만8000대를 수출했는데 이 중 63만3000대를 평택항에서 선적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7만대로, 이 가운데 평택항에서는 65만대를 선적할 계획이다.

24일 경기도 평택항 기아 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에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4.05.26 rang@newspim.com

이날 평택항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스타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글로비스 스타호는 길이 200m·너비 30m에 달하는 규모로, 약 5200대의 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다. 북미뿐만 아니라 중동과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을 항해하며 우리 자동차를 수출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5200대 중 평택항에서는 500대를 선적한다"며 "출항하면 약 14일 정도 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 도착한다"고 첨언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자동차 수출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무역흑자는 550억달러로 주요 수출 15개 품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실현된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올해 수출 목표는 당초 984억달러였지만, 정부는 이를 1000억달러로 상향했다. 이날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올해 자동차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수출 760억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 240억달러 달성을 각각 노린다.

24일 현대글로비스 '글로비스 스타호'에 자동차들이 선적돼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4.05.26 rang@newspim.com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업계 노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탄소중립 등을 위한 세계적인 추세지만, 현재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내수·수출은 전년보다 부진한 형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4월 전기차 내수는 전년 동기보다 28.1%, 수소차 내수는 6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전기차(-11.1%)와 수소차(-83.6%)에서 모두 줄었다.

정부는 기업들이 친환경차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코넥사는 원래 내연기관용 변속기 케이스를 제조하던 업체였으나, 정부의 사업 재편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전기차용 모터·감속기 케이스를 개발해 미래차 부품업체로 거듭났다. 또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전기차 핵심 파워모듈 등 전동화 부문에서 매출 급신장에 성공했다.

강경성 차관은 "바로 이 현장의 자동차들이 지난해 반도체가 주춤할 때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다"며 "현장에서 기업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어떻게 대전환을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아울러 정부가 적절히 지원하고 있는지도 함께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24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현대차 아산 공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4.05.26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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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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