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씨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소식 들어 기쁘고 반가웠다"
권순찬 동호동장 "지역주민 응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시키는 방안 마련할 것"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17일 강원 동해시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진 70대 노인을 사회복지사가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해시 소재 동해중학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유은혜(39) 씨다.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유은혜씨.[권대감 감자탕 CCTV캪쳐] 2024.05.29 onemoregive@newspim.com |
유은혜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 50분쯤 동해시 동호동 번개시장 입구 권대감 감자탕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진 70대 노인 A씨를 심폐소생술를 실시해 구해냈다.
A씨는 사고 당시 배우자와 손자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탁자에 엎드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다 의식이 혼미해져 갔다. 이후 호흡도 불규칙적으로 이어져 옆에 앉아 있던 손주가 A씨의 코에 손을 갖다 대는 등 호흡을 확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식은 땀을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A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배우자 B씨와 손자가 A씨를 흔들며 깨우려 시도했으나 A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를 확인한 한 시민이 119신고 후 119구급대원의 응급대처 지시에 따라 A씨를 바닥에 눕히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이를 본 식당 주인 C씨는 문 밖에 있던 동생인 유은혜씨를 불러 긴급 상황에 대응했다.
식당 주인 C씨는 "동생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를 누구보다 잘 해결할 것으로 판단해 급하게 동생을 부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유은혜씨.[사진=권대감 감자탕 CCTV캪쳐] 2024.05.29 onemoregive@newspim.com |
오빠의 부름에 달려온 유은혜씨는 호흡과 맥박 등 A씨의 상태를 확인 후 구급대원의 지시에 함께 심폐소생술을 약 20초 가량 실시해 A씨의 호흡과 맥박을 돌려놨다.
이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구급대원이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유은혜씨는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피부를 꼬집으며 의식을 확인했으나 반응이 없어 곧바로 15~20초 가량 심폐소생술 실시했다. 이후 할아버지의 혈색과 호흡이 안정적으로 돌아왔다"면서 "할아버지가 병원에 이송된 며칠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권순찬 동호동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귀중한 생명을 살려낸 유은혜씨와 시민의 적극적인 대응이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다"면서 "식당,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업소나 공공장소에서의 위급한 상황 발생시 귀중한 생명을 구해내는 심폐소생술을 지역주민 모두가 시행할 수 있도록 주민을 상대로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