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EU, 헝가리서 열리는 행사 보이콧 확산…'친러' 오르반 총리 행보에 반발

기사입력 : 2024년07월16일 21:25

최종수정 : 2024년07월17일 07:05

EU 외무장관·집행위 최고 관료들 "헝가리가 이사회 의장국 맡는 동안 불참"
헝가리는 반발하면서도 "사소한 일" 평가 절하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집행위 고위 관료들이 헝가리가 EU 각료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는 동안에는 헝가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가 의장국이 되자마자 유럽 내 대표적 친러 인사인 오르반 빅토르(61)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는 등 독불장군식 외교 행보에 나서자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 나머지 EU 회원국과 헝가리 사이에 패인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U의 공식기구는 27개 회원국 정상으로 구성되는 정상회의, 각국 장관급이 참석해 EU 정책을 결정하는 각료이사회,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5년에 한번씩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유럽의회 등이 있다. 이 중 각료이사회 의장국은 회원국이 6개월씩 돌아가며 맡으며, 헝가리는 이달 1일 의장국이 됐다.

에릭 마메르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헝가리가 의장국을 시작한 뒤 벌어진 최근 상황을 고려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헝가리에서 열리는 비공식 회의에 고위 공무원이 참여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행위원들의 방문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나 집행위원 같은 최고위급 관료(top officials) 가 아닌 고위 공무원(senior civil servants)이 대신 참석한다는 뜻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일종의 무시 또는 하대(下待) 전략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관료적 처벌'은 재정적·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수렁에 빠지지 않으면서 (EU 회원국인 헝가리에)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헝가리의 의장국 역할에 대한 반대는 EU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를 비롯, 핀란드, 폴란드, 스웨덴 등은 헝가리가 의장국을 맡는 6개월 동안 헝가리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 외무장관들도 다음 달 28~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외무 정상회의를 보이콧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가 같은 시기에 EU 공식 외무 장관회의를 열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런 계획은 독일, 프랑스 등과 이미 논의됐고, 17일 회원국에게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이 이끄는 헝가리는 그동안 EU의 공식 입장과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끈질기게 반대했다. 최근엔 EU 회원국 누구에도 알리지 않고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평화 협상을 논의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으로 다른 회원국들을 분노하게 했다. 

헝가리는 EU 집행위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유럽 장관인 야노시 보카는 "EU 집행위는 그들이 협력하고자 하는 기관과 회원국을 입맛대로 골라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 관계자는 EU 집행위 결정이 '사소하다(petty)'고 평가절하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