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첫 간담회...5년차 ROE 10%, 10년내 자기자본 5조원 목표
"공동펀드 등 영업가용자본 4조 확보...회사채·M&A·PE 등 기업금융"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후발 증권사의 한계를 빠르게 극복하겠다"고 5일 밝혔다.
남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는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으로 '5년차 연간 자기자본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 등을 제시했다. 2조원 규모의 그룹 계열사 공동펀드를 활용해 기업금융(IB) 영업에 집중해 빠른 시일 내에 '초대형IB'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14년 구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 했다는 의미를 담아 '우리투자증권 부활'이라고도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05 pangbin@newspim.com |
◆ "합병 원년 첫 목표, 종합증권사 성공적 출범·기초 체력 확보"
남 대표는 이날 합병 원년의 첫 번째 목표로 '종합증권사로서 성공적 출범과 사업 기초 체력 확보'를 제시했다. 기존 포스증권의 리테일 펀드 판매와 우리종금의 IB업무를 지속 확장하는 한편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주식중개영업 개시 등 하반기에는 증권사 본연의 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IB, S&T)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사와 협력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는 기업생애주기별 토탈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둘째로 '기업과 개인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IB'라는 비전과 함께 '디지털과 IB가 강력한 종합증권사'라는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를 위해 IB, S&T, 리테일 등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은행 'New WON뱅킹'과 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결하는 슈퍼앱을 추진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05 pangbin@newspim.com |
특히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는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IB 부문 경쟁력 기반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사모펀드(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IB 영업을 활성화해 그룹사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남 대표는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IB부문·S&T부문·리테일부문 등 탑10 증권사 향한 성장 로드맵 밝혀
이 자리에는 양완규 IB부문 부사장, 박기웅 S&T부문 부사장,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 등 각 사업부문별 대표도 참석해 부문별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 부사장은 IB부문에서 '기업생애주기별 자금조달 흐름 전반에 토탈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파이낸시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양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 초기 ▲PE, 벤처캐피털(VC)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등 주선권 확보 ▲지분투자 확대 등을 통해 투자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며 "발행어음과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해 운용 가능한 영업가용 자본이 약 4조원 수준으로, 다른 초대형IB에 준하는 영업자본 규모로 증권시장 내 고속성장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부사장은 S&T부문에서 발행시장(IB)과 고객(리테일)의 브릿지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 부사장은 "출범 초기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하고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중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조성자로 성장해 20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심 부사장은 리테일부문 관련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주식, 채권 중개가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고액자산가 3만명, 고객자산 43조원 달성 목표"라며 "초고액자산가를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PB 영업의 거점센터로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남 대표는 지난 1일 출범식에서 강조했던 '원팀' 정신과 '맨파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인사와 조직, 성과보상 등을 자본시장 기준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맡겨준다고 약속했다"며 "소통과 화합, 원팀 정신에 기초한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 우리투자증권과 직원이 빠르게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