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 프랑스 증시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수준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48포인트(0.09%) 오른 525.05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15일 기록했던 전고점(524.71, 장 마감 기준) 기록을 3개월 반 만에 경신했다. 이날 장중 한 때 526.66까지 올랐었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패닉셀' 분위기 속에 폭락장세로 이달을 시작했지만 월말에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65포인트(0.03%) 내린 1만8906.9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00포인트(0.13%) 하락한 7630.95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3.01포인트(0.04%) 떨어진 8376.63에 마감했다.
반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80.61(0.53%) 오른 3만4372.67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도 43.30(0.38%) 상승한 1만1401.90으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 시장에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뉴스가 큰 화제가 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8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속보치)이 2.2%를 기록해 지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인 2%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ECB가 9월 12일에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거의 굳혀가는 분위기였다. 노르디아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더스 스벤드센은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큰 폭은 아니거나 빠르지만 너무 급하지 않거나 이 둘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ECB에서도 금리 인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은 "ECB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파로 분류되는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회 위원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수준은 통화정책이 직면한 과제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입안자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물가 상승 억제 노력을 너무 일찍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8월 실업자 수는 예상보다 적게 증가해 독일 증시의 하락폭을 줄이는 데 역할을 했다. 독일 연방노동청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8월 실업자가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측한 1만6000명 증가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였다.
섹터 중에선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섹터가 1.4% 상승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고 은행주도 0.82% 올라 뒤를 이었다.
특징주로는 덴마크의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앰부(Ambu)가 내시경 솔루션 부문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6.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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