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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뒤 전기차 폐배터리 연간 10만개 봇물 '8배 급증'…'돈 되는 자원' 재사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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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배터리 발생량 2024년 1.4만개→2030년 10.8만개
한국, 전주기 이력관리·재생원료 인증·포항 클러스터 대응
EU는 배터리를 EPR 품목으로…가장 강력한 재활용 제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전기차 확대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은 온실가스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 사용 연한이 약 7년에서 10년 정도에 불과해, 폐배터리 급증은 '예정된 미래'라는 점이다.

앞서 정부는 전 세계 전기차 폐차 대수가 2022년 16만대 수준에서 2040년 4227만대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80억달러에서 2089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본격적인 전기차 폐배터리 순환제도 운영에 나선 상황이다. 

◆ 오는 2027년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도입

9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연간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은 올해 약 1만4000개에서 2030년 10만8000개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7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 산업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 통합법 제정 및 사용 후 배터리 관리 체계 구축 계획을 밝혔다.

[자료=한국환경공단] 2024.09.04 sheep@newspim.com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한국형 재생원료 인증제' 마련에 나선다. 배터리 제조 시 재활용원료 의무 사용을 규정한 유럽연합(EU) 배터리법에 따른 국내 수출업체의 인증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다.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은 2027년까지 구축, 이력 정보 신청·공유 통합 포털을 개설한다.

경북 포항에는 1만7281㎡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클러스터는 배터리 산업 진흥과 연구·실증화시설을 갖춘 연구지원단지와 블루밸리·영일만 산업단지 내 배터리 재활용기업이 입주하는기업집적단지로 구성된다.

클러스터의 목적은 국가 차원에서 탄소중립 녹색경제, 미래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지원 체계 구축이다.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업도 입주해 기술 인증·검증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클러스터 운영은 환경공단이 맡는다. 

현재 폐배터리는 공단이 운영하는 4개 권역별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통해 회수된다. 2021년 1월 1일 이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은 차주는 폐배터리 반납 의무가 있다. 반납된 배터리는 거점센터로 모여 성능평가를 거친 후 민간에 매각된다.

공단 관계자는 "거점센터에서 배터리 성능평가 기술을 개발했다. 평가 시간이 과거 4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는데, 최근에는 1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며 "센터에서 이런 기술을 계속 개발해 클러스터를 통해 민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EU, 배터리 생산자에게 수거 의무 부여…中은 차량 제조사 중심 재활용 채널 구축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규정 가운데 EU는 가장 강력한 배터리 수거·재활용 제도를 구축했다.

EU 배터리 규정은 유럽 그린딜 등 순환경제 정책에 맞춰 지난해 8월 발효,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위임법에 기반한 단계적 시행을 앞두고 있다. 폐배터리 관련 규정은 크게 전기차 배터리 EPR 품목 확대, 탄소발자국 신고 의무, 배터리 여권 도입으로 구성됐다.

EU 규정의 핵심은 EU 시장에 출시되는 배터리 팩 생산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다. 전기차 배터리 EPR은 내년 8월부터 시행된다. 배터리 생산자는 재활용 의무를 직접 이행하거나 공제조합과 유사한 생산자책임기구에 재활용 의무를 위탁할 수 있다. 책임기구는 EU 안에서 발생한 폐배터리 회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수·운송·처리비용 등을 부담한다.

EU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측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탄소배출량 신고 의무는 내년 시행되고 2027년부터는 배터리 수명 주기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제한된다.

배터리 여권 샘플 [자료=한국환경공단] 2024.09.04 sheep@newspim.com

생산부터 이용, 폐기, 재활용·재사용 등 배터리가 거치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배터리 여권 제도도 도입된다. 재료 원산지, 탄소 발자국,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 용도 변경 및 재활용 이력 등을 개방형 전자시스템에 등록,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 투명하게 배터리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중국의 폐배터리 자원순환 제도는 지역별 배터리 재활용 센터와 자동차 제조사 중심 재활용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폐차 분해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하거나 자체 판매대리상을 두는 등 다양한 회수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기술과 유가금속 회수율 등이 우수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전문업체는 각종 혜택의 대상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들 업체를 화이트 리스트 기업으로 분류, 산업 육성 정책을 지원한다. 화이트 리스트 기업의 유가금속 회수율은 리튬 85% 이상, 니켈·코발트·망간 98% 이상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내 재활용된 핵심광물 사용을 촉진, 궁극적으로는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 및 공급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는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광물이 해외 우려 집단에서 조달·추출·처리·재활용 된 경우 세액공제가 제외되는 조항도 규정됐다.

폐배터리 관련 해외 규제는 자국 시장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통해 규제 대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에서 입주기업 및 유관 산업계 대상으로 해외규제 대응 등 종합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녹색융합클러스터 위치 [자료=한국환경공단] 2024.09.04 sheep@newspim.com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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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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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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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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