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넷플릭스 OTT가 개막작된 현실…'영화' 역할 다 하려면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08:01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08:0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OTT 작품인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묵직한 주제의식과 화려한 검술 액션,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명작으로 시사후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 개막작을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에 씁쓸한 반응도 없지 않다.

'전, 란'은 박찬욱 감독이 각본, 제작에 참여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사극 액션 영화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을 비롯해 김신록, 정성일 등 베테랑들이 열연했다. 11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됐으나 누구나 좋아할 만한 K무비 대표작을 영화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잘 와닿지 않는다.

양진영 문화부 차장

'전, 란'은 OTT 작품으론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가 코로나 시절부터 '온 스크린' 섹션 등 넷플릭스, 티빙 등 다양한 OTT 플랫폼 작품들을 초청해 선보여왔으나 개막작으로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영화제에서 아시아의 독립, 예술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던 관례를 깨고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작품을 골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같은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안겼다. 하지만 확실히 해소하지는 않았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권한대행은 "재미있는 작품을 골랐다. 관객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말했다. 의도적으로 피해간 것인지, 영화제 집행부 측은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지만 영화업계 종사자들이나 관객들이 더욱 궁금한 건 굳이 왜 OTT 작품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한국 영화계의 상징인 부산국제영화제를 넷플릭스가 점령한 상황에서, 극장 개봉작이 아닌 OTT 영상물을 과연 '영화'라고 볼 수 있느냐는 극단적인 지적도 없지 않다. 영화의 단어 뜻을 찾아보면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영상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제는 영화 촬영방식이 모두 디지털화 돼있더라도 극장에 걸리지 않는 영상물을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 누군가는 묻는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은 영화를 '영화상영관 등의 장소 또는 시설에서 공중에게 관람하게 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행법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는 여전히 '온라인 비디오물'로 분류된다. OTT 오리지널 영화 역시 온라인 영상물이다. 아직 영비법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엔 '영화'가 아닌 영상물이 개막작으로 상영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 란'이 영화가 아니라는 얘긴 아니다. 하지만 OTT 영상물이 영화이기 위해선 선결돼야 할 조건들이 있다. OTT 영상물을 영화로 편입시키자는 의견들은 지난 2021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법이 개정될 경우 영화로 분류되는 OTT 영상물들이 영비법 적용을 받게 되면 생겨나는 통합전산망 가입, 극장 상영 여부, 영화발전기금 분담 등에 관한 문제 역시 한참 전에 논의되다 자취를 감췄다.

결국은 콘텐츠 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과 쇠락을 반복하는 사이 현행 법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불러오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넷플릭스 작품이든, OTT 영상물이든 K무비 시장을 넓히고 한국 콘텐츠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나쁠 것은 없다. 그럼에도 확연히 위축된 시장과 제작·개봉 환경, 극장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영화'가 영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떤 과정이 필요한 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