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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야콥스키 대표 시선집 '바이올린과 약간의 신경과민'

기사입력 : 2024년10월14일 15:10

최종수정 : 2024년10월14일 15:10

시라는 예술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혁명의 시인
언어를 혁신하고 세계를 바꾼 미래주의의 기수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세기초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미래주의를 이끌었던 혁신적 시를 선보여 러시아 현대 문예사를 장식한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의 시선집 '바이올린과 약간의 신경과민'(민음사)이 나왔다. 명실상부한 '혁명 시인'이자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하나인 마야콥스키의 창작 세계를 변화 시기에 따라 4부로 나눠서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정수를 뽑아 고루 담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야콥스키의 시선집 '바이올린과 약간의 신경과민' 표지.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0.14 oks34@newspim.com

또한 저자의 창작 세계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역자 조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마야콥스키의 시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기별 대표 시를 엄선했다. 후기작을 다룬 3, 4부에는 국내 초역인 시도 다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선집이다. 정치와 예술의 통합이라는 어려운 길을 추구하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영혼을 잃지 않고자 했던 마야콥스키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고군분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마야콥스키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그가 시인이기 이전에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화가였으며, 그의 삶과 창작에서 시와 회화는 별개의 장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빛과 색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회화적 인식은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그에게 회화는 창작의 주된 주제이자 형식이었다. 미술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 낸 새로운 언어와 이미지는 지면에 국한되지 않는 방향의 예술로 뻗어나간다.

1917년 소비에트 혁명은 시인에게 세계의 혁신을 의미했다. 혁명 이후 창작을 포기하거나 도피를 선택했던 이들과는 달리, 마야콥스키는 정치와 예술을 통합한 혁신을 실천하고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선전 선동 시와 국영 기업의 광고 포스터 작업을 하는 등 큰 변화를 감내한다. 게다가 그는 명석함과 자유분방함을 타고난 궁핍한 십대 소년으로서 일찍이 자연스레 마르크스주의 혁명에 끌렸으며 사회주의 사상 선전 활동으로 인해 성년이 되기 전 이미 세 차례의 수감 생활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마야콥스키의 이력은 사후 그를 '혁명 시인'으로 만드는 매력적인 재료가 되었다. 소비에트 비평의 틀에 박힌 서사 속에서 시인은 영웅이 되었으나, 이는 동료 시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말처럼 '제2의 죽음', 즉 시인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당했을 뿐이다. 그러나 1917년 이전의 소위 미래주의 시기와 비교하여 지금까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이 시기의 작품에 대해,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그저 폄훼하고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것 또한 온당한 평가는 아니다.

믿고자 했던 정치 혁명에 의해 예술 혁명이 폐기되고, 더 이상 '목청을 다하여' 노래할 수 없는 시대의 암흑을 마주한 마야콥스키는 1930년 4월 14일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권총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그의 창작은 내용과 형식, 인간과 시인, 삶과 예술, 나아가 정치와 예술 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발전했다. 그의 죽음은 혁명 이후 '12년간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던 동시대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는 또한 그가 "시인으로 죽었다"라고 말했다. 값 1만7천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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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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