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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어사전 17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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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계절이 시인들의 쓸쓸한 감성 자극
11월 괴담, 유독 11월에 요절한 가수 많아
억새와 낙엽... 월동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년 열두 달 중 11월처럼 '난감한' 달이 있을까. 빨주노초파남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채색의 계절이다. 원색의 단풍은 낙엽이 되어 거리를 떠돌고,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서둘러 월동을 준비한다.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종종걸음으로 바뀐다. 왠지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것같다. 가을과 겨울 사이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날씨 또한 그렇다. 그래서인지 11월을 소재로 한 시와 노래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명민한 시인들은 11월이 주는 시적 감성을 비껴가는 법이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1월은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히는' 계절이다. [본사 자료사진] 2024.11.06 oks34@newspim.com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선택한 그의/ 인동(忍冬),/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오세영 '11월' 전문.

시인 황지우는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11월의 나무)고 노래한다. 11월은 봄부터 가을까지 단숨에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다가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한숨짓게 만든다. 잎사귀를 다 떨구고 잔가지만 휑한 나무처럼 생이 난감해진다.
시인 신경림도 '갈대'에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그는 몰랐다'고 노래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낙엽들이 한없이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우리네 생의 가려움을 달래주는 계절, 11월이다. [본사 자료사진] 2024.11.06 oks34@newspim.com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그래서인가. 기형도의 '빈집'은 11월을 닮았다. 시인의 마음이나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마음도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그룹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이런 계절에 '생의 가려움'을 달래준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줄게요."
1992년 원숭이띠들로 결성됐지만 내세우는 정서는 기형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이 소멸의 계절에 우리가 기댈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주저하거나 힘겨워하지 말고, 고백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순천만의 11월, 저녁 어스름 풍경. [사진 =오광수] 2024.11.06 oks34@newspim.com

지금은 뜸해졌지만 가요계에 '11월 괴담' 때문에 긴장했던 시절이 있었다, 11월의 첫날, 가수 유재하(1987년)와 김현식(1990년)이 각각 교통사고와 간경화로 요절했다. 1995년 그룹 듀스의 김성재와 2010년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이 세상을 등졌을 때도 팬들의 충격이 컸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 '안개 낀 장충단공원'의 배호, '하얀 나비'의 김정호가 모두 낙엽이 지는 11월에 요절했다.

'삼각지 로터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11월에 떠난 가수 중에서도 배호는 이 계절에 한 번쯤 꺼내 듣는 가수다. 배호는 1967년 이 노래를 발표하면서 가요계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애수에 젖은 저음의 바이브레이션과 중절모에 검은테 안경을 트레이드마크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병인 신장염이 늘 발목을 잡았다. 만든 지 5년 만에 빛을 봤지만 팬들의 사랑이 커질수록 배호의 건강은 악화됐다. 결국 1971년 11월7일 스물아홉의 나이로 병마와 싸우다가 세상을 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해무에 포위된 11월의 해가 마치 보름달처럼 보인다. [사진 = 오광수]  2024.11.06 oks34@newspim.com

그러나 배호는 여전히 장충단공원과 삼각지의 정서적 주인이다. 몰론 지금은 대통령실이 있는 정치적 요충지가 됐다. 울고 가는 삼각지는 아니지만,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현장임은 분명하다. 이제 월동(越冬)을 준비해야겠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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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장중 급등 뒤 하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뒤 하락 전환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지만 최근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영향이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08%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2.6bp 내린 5.284%를 나타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5bp 하락한 4.177%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시장은 앞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방향을 틀었다.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8.19 koinwon@newspim.com ◆고용·물가 이어 산업생산도 둔화…9월 금리 동결 기대↑ 여름철 거래가 한산한 데다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만한 주요 경제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주목했다. 재니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고 시장의 무기력감은 큰 상황이어서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가벼운 바람에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금리 상승세를 제한했다. 연준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증가율이 전월보다 0.1%포인트 둔화했다. 소비재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7월 예상 밖의 고용 감소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도 비교적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보다 동결할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 달러인덱스 99.63…연준 비둘기파 기대에 상승폭 제한 미 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9% 상승한 99.63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전날 기록한 2개월 만의 최고치인 1.161달러에서 소폭 내려와 0.03% 상승한 1.15760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0.04% 하락한 1.35356달러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0.17% 상승한 0.81230프랑을 나타냈다. 머니코프 북미의 유진 엡스타인 구조화상품 책임자는 최근 달러화 움직임이 연준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태도와 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CPI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지 않았고 고용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갑자기 달러가 약해졌고 이러한 흐름이 대부분의 통화쌍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샤뱅크도 온건한 인플레이션과 미국 노동시장의 약화 조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인 달러화 상승은 여전히 매도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국제유가 상승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없으며 예정된 협상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해당 해협이 여전히 선박 운항에 폐쇄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사 태세를 '전면적인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지난 6월 체결한 휴전 합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폐쇄가 에너지 공급에 미칠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0.17% 오른 배럴당 9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19일 FOMC 의사록·20년물 입찰 주목…금리 향방 가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채권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시타델증권의 노샤드 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 영업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목표치를 웃돌았다"며 공급 충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물가가 다시 상승할 위험에 대응할 여유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움직임도 주목받았다. 엔화는 달러 대비 0.08% 하락한 달러당 159.605엔을 기록했다. 7월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한 이후 나타났던 상승폭의 거의 절반을 반납했다. 당시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3.99엔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과 다음 달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5.29% 하락한 14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19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고용과 물가 둔화에도 국제유가와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가 같은 날 실시하는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장기금리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koinwon@newspim.com 2026-08-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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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매도사이드카 발동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1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2.89%) 내린 810.0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 기준 1413.5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19 kunjoo@newspim.com   2026-08-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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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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