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대통령 옆집 라따뚜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붕과 맞닿아 비스듬히 기운 천장, 제대로 수도와 연결되지도 않은 화장실 변기. 침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4평짜리 방이었다. 흔히 '하녀방'이라고 불리는 파리의 다락방에 대한 감상이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 해외 취재를 나가 만난 프랑스 청년 앙투안은 그 파리의 가장 작은 조각에 자리를 비집고 살고 있었다.

앙투안은 인구 17만 명 남짓의 남쪽 지방 도시에서 상경한 청년이다. 배우의 꿈을 가지고 파리로 건너왔지만 그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극장의 말단 직원이 전부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다락방을 '라따뚜이 방'이라고 칭했다. 픽사의 유명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나오는 생쥐처럼 열정은 있지만 사회에 전면에 드러나지는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나름 유머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송현도 사회부 기자

파리 시내에는 이런 라따뚜이 방이 11만 개 정도가 있다. 대부분 막 파리에 상경하거나 돈이 없는 청년·서민 세대 대부분이 이런 라따뚜이 방에 세를 들여서 산다.

그 작은 방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창문 밖에 내려앉는 파리의 저녁 풍경이었다. 푸른색과 잿빛을 섞은 듯이 오묘한 색을 띠는 파리 곳곳의 지붕 밑에는 노르스름한 불빛이 저녁 노을을 대신해 반짝였다. 그중에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역시 있었다. 말하자면, 앙투안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옆집에 사는 이웃 '라따뚜이'이기도 한 것이다.

낭만적인 파리의 전경과 반대로 다락방은 어둑하고 푸르스름한 빛으로 침잠하고 있었다. 앙투안은 프랑스를 사랑하지만 과연 프랑스가 자신과 같은 청년들에게 열린 사회인지는 의문을 표했다. 한국과 같이 지방 소멸과 대도시 쏠림 현상을 겪고 있는 프랑스이지만 고질적인 청년층 실업 문제와 저소득화 현상을 해결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7년 기준 22.3%로, OECD 국가 평균의 2배에 가깝고 전체 국가 중 4번째를 차지한다. 실제 파리에서 만난 청년들 역시도 이런 청년 일자리 실종에 대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마크롱이 대변하는 프랑스 정부가 이를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판 중에는 마크롱이 젊은 정치인임에도 시민들과의 소통이 단절된 불통 행보를 보인다는 불만이 많았다. 실제로 지척에서 살고 있는 앙투안과 같은 청년들이 "이력서를 넣어봐도 답하는 곳이 없다"며 직접적으로 실업 문제를 언급해도 마크롱은 "길 건너에 바로 일자리가 있다"는 태도로 일관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과 실업률 감소 정책을 펼친다고 표방한 그가 언급한 일자리는 호텔, 카페, 공사장 등지의 단기간 일자리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의 바람과는 다소 다른 엉뚱한 답변이다.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웃임에도 '라따뚜이 서민'들을 살필 생각을 하지 않아 정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청년들이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하는 근거였다.

이런 의견을 반영하기도 하는 듯이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25개국 정상의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 진정성 없이 이웃을 살피지 않은 불통의 정치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다.

18%의 지지율도 매우 낮은 수치이지만, 같은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프랑스보다 더 낮은 수치를 보인 국가도 있다.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이 여론조사에서 16%의 지지율로 25개 정상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록 한 여론조사의 수치가 실제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7일 서울역에서 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프랑스와 흡사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단상 위에 섰지만, 담화 초기에 민생과 약자 복지를 언급한 것이 무색하게 정치적 리스크를 해명하기에 급급한 사과와 방어에 급급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의견이었다. 담화 초기에 기대를 하던 시민 중에 한숨을 쉬며 아쉬움을 표현한 이들도 많았다.

담화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의 삶을 살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실제로 7일 만난 한 대학생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불통'을 언급하면서도 "오늘 그래도 해소된 부분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청년 세대가 견해가 확실하고 사회에 관심이 많으니 반환점을 도는 임기 내에라도 소통을 해달라는 의견이었다.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고치겠다고도 했다. 이번 담화는 10%대로 떨어진 지지율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이기도 한다. 프랑스와 한국의 정치는 대륙도, 문화도 다르지만 같은 공식으로 움직인다. 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진정성 없는 정치는 외면받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많은 시민이 원하는 것처럼, 반환점을 돈 대통령의 행보가 그간의 비판을 불식시키는 소통의 정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3년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FOMC는 성명에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위원회의 2% 목표로 더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물가가 목표치로 내려오는 데 더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워시 "성장은 높고, 문제는 물가"…추가 인상 무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판단부터 정리했다. 그는 "최근 몇 주만 놓고 봐도 광범위하게 정의한 지표들이 경제가 실제로 강해졌음을 말해준다"며 "기저 성장세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물가"라며 "물가 안정은 5년 반 넘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표를 두고는 "6개월 기준으로든 12개월 기준으로든 3%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항목이 여전히 너무 많다"고 말했다. 7월 동결 이후 무엇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는 세 가지를 들었다. 경제가 강해졌고, 올여름 물가 흐름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이 세 가지가 오늘의 확고한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9.17 mj72284@newspim.com 이날 연준은 추가 인상 여지도 열어뒀다. 워시 의장은 현재 금리가 긴축적이냐는 질문에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해 왔다"며 "지난 이틀간 회의 테이블에서 들어보니 동료들도 그렇게 표현하기를 어려워했다"고 답했다. 이번 인상에 대해서도 "완화를 한 단위 걷어낸 것"이라고만 규정했다. 연속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답을 거부했다. 시장에 방향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새 방침을 지키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데이터 포인트는 노이즈가 많고, 데이터 포인트 의존은 위험한 집착"이라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고용을 희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실업률이 기본적으로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해를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위원 16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6월에는 올해 두 차례 이상을 점친 위원이 6명에 그쳤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6월의 3.8%에서 올랐다. 2027년 중간값은 추가 인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8명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선호했다. 워시 의장은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전망을 제출하지 않아 19명 중 18명의 점만 찍혔다. 금리를 올렸는데도 물가가 2%로 돌아가는 시점은 오히려 1년 밀려 2029년으로 제시됐다. 성명이 "더 빠른 복귀"를 말한 것과 어긋난다는 지적에 워시 의장은 "쉽게 정리하자면 그것은 내 전망이 아니다"라며 "동료 18명의 전망이고 나는 그것을 충실히 전달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제전망 요약 전반에 매파적 색채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압박엔 "우리 차선 지킨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와 정면으로 어긋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무역 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고,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험이라는 시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나는 월가 뉴스레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라며 "무역 정책과 재정 정책을 하는 이들도 자기 차선을 지키게 한다. 그래야 우리가 여기 서서 보이는 대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기자회견을 거치며 방향을 틀었다. 발표 직후 오름세를 보였던 증시는 하락 전환했고, 연준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캐런 마나 채권 전략가는 "긴축 위험의 상당 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더 큰 신호는 연준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더 이어질 것의 시작으로 보느냐"라고 짚었다. mj72284@newspim.com 2026-09-17 04:15
사진
'수시접수 먹통' 250명 이상 구제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실제 구제 대상 수험생이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제 대상 수험생 규모를 묻자 "현재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한 250명 정도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당초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원서 작성을 진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을 최대 12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후 별도로 구제 신청을 접수한 뒤 수험생별 접속 기록과 원서 작성 이력 등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했는지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 요건에 해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당초 추산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특별조사반을 가동해 장애 발생 원인뿐 아니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특별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 발생 경위와 업체의 사전 점검 체계, 장애 발생 이후 조치뿐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운영 구조 전반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반 구성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회계 담당까지 포함해서 구성해 철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6-09-16 15: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