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중 최연소…우리금융 자추위, 조직쇄신 위한 '세대교체' 방점
1995년 한일은행 입행, 중기전략부장 거친 '중소기업금융 전문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선정했다. 올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조직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의지가 드러나는 인사다.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정 후보의 이력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우리은행 영업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사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우리금융그룹] |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현 조병규 은행장은 옛 상업은행 출신이다.
입행 이후 줄곧 은행에서만 근무한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우리은행 영국 런던 지점에서 근무하면서는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 재경관으로 근무하던 임종룡 회장과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을 받는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천명하며 공격적인 기업 대상 영업을 펼치고 있는 우리은행의 전략에 걸맞는 인물인 셈이다.
올해 56세인 정 후는 후보군 중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집행 부행장과 함께 가장 젊은 축에 속한 후보이기도 했다.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같은 '권력형' 금융사고가 크게 발생한 만큼 우리금융으로서도 조직쇄신을 위해 '젊은 은행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후보는 전통적인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로 꼽힌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며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자추위의 추천을 받은 정 후보는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어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