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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결산] (下) ETF 만들지 못해서...자산운용사 절반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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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점유율 1% 이상 운용사 고작 8개 불과
신한자산운용 점유율 0.9% 상승, 주목받아
ETF 점유율 낮으면 미래 없다는 공포감 팽배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우리나라에는 2024년 9월말 기준 총 483개의 자산운용사가 있다. 60여개에 불과한 증권사와 비교하면 무려 8배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올해 실적은 양호하다. 9월말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인 증권사는 60개 중 50개로 80% 이상이다.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10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는 다르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483개 중 222개사만 3분기 흑자를 봤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일반 공모펀드 시장의 수수료가 하락하면서 운용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은 수수료가 비싼 공모펀드 대신 저렴한 ETF로 계속 갈아타는 중이다. ETF 시장은 철저한 승자독식 시장이다. 전체 483개 자산운용사 중 ETF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는 고작 26개 사에 불과하다. 이 26개 중에서도 시장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한 운용사는 고작 8개다.

◆ 신한자산운용 7위에서 5위로 껑충, 한화는 7위로 추락

운용사들 상당수는 장기적으로 ETF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ETF 점유율 경쟁은 치열하다. 2024년에 가장 눈에 띄는 ETF 점유율 순위변화는 전년도에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이 5위로 무려 두 계단이나 뛰어오른 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023년말 2조6500억원에서 2024년 11월말 기준 5조2000억원으로 약 2조5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0.9%포인트나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4%포인트 점유율 상승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이다.

반면 5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두 계단이나 하락한 7위로 떨어졌다. 특단의 대책으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에 15년 간 사용했던 ETF 브랜드 'ARIRANG(아리랑)'을 버리고 'PLUS(플러스)'로 리브랜딩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간신히 2%에 턱걸이해 전년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점유율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이하게도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ETF 브랜드가 2개다. 'KOSEF'는 기존 브랜드이고 2022년부터 액티브 ETF에는 '히어로즈'를 쓰고 있다. 올해 ETF 순자산은 1조1000억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건 점유율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11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무려 0.5%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8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순자산도 약 2000억원 감소한 1조8000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NH아문디운용은 최근 길정섭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전열을 재정비 중이다.

◆ 신한운용 11월까지 신상품 ETF 18개…상품개발에 진심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해 순위를 두 계단이나 상승시킨 신한자산운용의 비결은 뭘까? 일단 3년 전에 신한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를 'SMART(스마트)'에서 'SOL(솔)'로 교체한 리브랜딩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 신한운용은 신상품 개발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올해에만 11월말까지 총 18개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 신상품 중 5개가 1000억원 이상의 대형 ETF로 성장했다.

 

순자산총액 상위 5개의 신상품 중 1위인 'SOL 26-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가 전부 미국 관련 ETF다. 2위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ETF'가 1683억원, 3위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 1652억원, 4위 'SOL 미국테크TOP10 ETF' 1382억원, 5위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가 1007억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 순자산 증가 1위는 '조선 TOP3 플러스'…조선업 호황 덕

미국 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신한운용의 미국 관련 신상품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신상품 ETF뿐 아니라 기존 ETF로의 자금 유입도 상당했다. 올해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7개 ETF의 순자산증가 합계액은 1조89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ETF는 올해에만 순자산 총액이 4539억원 증가한 'SOL 조선TOP3플러스 ETF'다. 놀랍게도 국내 주식형이다. 한국 증시 부진으로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채권이나 미국 주식 관련 ETF의 순자산 증가 폭이 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한국 조선주는 글로벌 조선업 시장의 호황과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특히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2%다. 한국에 상장된 조선주 관련 ETF 4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에 투자자 자금도 몰려 조선주 ETF 중 가장 많은 4700억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순자산 증가액 기준 2위를 기록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언헤지) ETF'다. 올해에만 4069억원이 증가했다. 이 상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주 ETF인 일명 '슈드'(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해 은퇴자와 은퇴 준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이를 월배당 ETF 구조로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다. 파이어족이나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현금흐름에 주목하면서 월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간파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ETF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순자산 증가순위 6위를 기록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헤지) ETF'까지 합치면 순자산 총액이 1조원이 넘는다. 신한운용의 대표 ETF라 할 수 있다. 신한운용의 ETF 단일 상품 중 아직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너무 많은 운용사…ETF 시장 진입 못하면 위험?

한국은 지금 너무나 많은 483개의 자산운용사가 난립해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적자라는 점도 문제다. 100위권 이내 상위 자산운용사의 최대 고민은 ETF 시장 진출이다. 현재 ETF 시장에서 1% 이상의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가져간 운용사는 8개에 불과하다. 이 안에 들어가지 못한 대형 운용사들의 고민이 크다.

ETF 시장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저비용과 높은 투명성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투자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플랫폼의 대중화로 ETF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삼성과 미래에셋의 점유율이 거의 80%에 육박하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다른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ETF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공포감에 빠져 있다. 문제는 한국 시장은 점유율이 최소 3%는 넘어야 의미 있는 수익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 ETF 시장에서는 1%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대단한 성과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워낙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 그래서 미국도 운용사 간 ETF 전쟁이 한 창이다. 미국의 운용사들이 점유율 30.6%의 블랙록과 28.7%의 뱅가드가 버티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ETF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미국 점유율 순위는 3위 스테이트 스트리트 13.7%, 4위 인베스코 6.2%, 5위 찰스 슈왑 3.8%, 6위 퍼스트 트러스트 1.8%, 7위 JP모건 체이스 1.8%, 8위 디멘셔널 1.6% 순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 점유율 1.8%에 불과한 디멘셔널의 총 운용자산(AUM)은 무려 234조원(1669억달러)이다. 한국 1위인 삼성자산운용 순자산총액 63조원의 4배에 달한다. 미국 ETF 시장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구조다.

한국의 ETF 시장도 지난 몇 년간 급성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규모의 경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심지어 8위조차 진입 못한 대부분의 한국 자산운용사들 고민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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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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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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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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