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대학 수 5년 새 12배 '껑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가운데 전국 4년제 대학 약 50곳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진행 중인 대학 다수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이 70곳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등록금 인상 대학에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2009년부터 17년째 등록금 동결을 유도했지만 고물가와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지는 등 재정이 어려워지자 대학들이 이를 타개할 수단으로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대학 등록금 인상을 확정한 대학이 50곳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했던 26개 대학의 2배 가까운 수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모습. [사진=뉴스핌DB] |
설 연휴를 기점으로 서울권 대학의 등록금 인상 규모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아주대와 성균관대, 중앙대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연휴 직전인 24일엔 연세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26곳은 모두 사립대였지만 올해는 서울시립대와 서울교대 등 국공립대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학 중 18곳이 현재까지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다.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경희대 5.10% ▲국민대 4.97% ▲덕성여대 4.85% ▲동국대 4.98% ▲동덕여대 4.20% ▲서강대 4.85% ▲서울시립대 5.49% ▲성공회대 5.10% ▲성균관대 4.90% ▲성신여대 5.30% ▲숭실대 4.95% ▲연세대 4.98% ▲이화여대 3.10% ▲장로회신학대 4.95% ▲중앙대 4.95% ▲추계예대 3.0% ▲한국외대 5.0% ▲한양대 4.90% 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수는 2021년 4곳에서 올해 50곳으로, 5년 사이 1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은 2021년 4곳, 2022년 6곳, 2023학년도 17곳, 2024학년도에 26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이달 22일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4년제 대학 총장 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등심위에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안을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이 67.9%(5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대교협 총회에 참석한 총장 가운데 '올해(2024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이거나 확정했다'고 응답한 비율(26.5%·102명 중 27명)보다 2배가량 많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120개 대학이 아직 (인상안을) 검토 중으로 확정 시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 수는 70~80곳에 이를 것"이라며 "등록금을 동결한 16년여 전보다 물가는 크게 인상됐지만 실질적인 대학 등록금은 낮아지며 우수한 교수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대학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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