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여론전 벌이며 지지층 결집
탄핵 반대 서명·실명인증 거쳐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모집 나흘 만에 가입자 8만명을 돌파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기준 8만1007명이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는 '변호사가 아닌 전국의 일반 시민·청년 중심'으로 이른바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공식적으로 장외 여론전을 벌이며 지지층을 결속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모집 나흘 만에 가입자 8만명을 돌파했다. 2025.02.06 jeongwon1026@newspim.com [사진=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 |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예, 반대하며 대통령님의 복귀를 희망합니다'라고 체크하며 탄핵 반대 서명을 해야 한다. 또 생년월일·성별·특기·주소·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고 실명인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국민변호인단 집행위원회 측은 "기존 서명운동은 중복 가입 등 방식으로 수치의 조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백만명 서명운동이라고 해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국민변호인단은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가입이 진행되기 때문에 국민변호인단의 가입·서명은 '찐'(진짜)이다"고 설명했다.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는 대통령 변호인단의 입장문과 집회 정보, 여론조사 추이, 카드뉴스,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계몽령(국민을 일깨우기 위한 계엄령) 게시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계몽령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심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 대한 비난 및 윤 대통령에 대한 응원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가입인사는 계몽령 게시판 가장 상단에 고정돼 있다. 전씨는 전날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하며 "입법 폭주, 29차례 탄핵, 정부 예산안 일방적 삭감 통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민주당의 만행을 보면서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보고 욕먹더라도 나서게 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내란선동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전씨를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석동현 변호사는 "국민변호인단의 법률팀이 전씨를 무료 변호하겠다"며 "앞으로도 사법을 악용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체의 정략적 시도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헌법재판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변론기일에서는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 눈을 질끈 감고 있다. 2025.02.06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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