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알리바바 이슈, 양대 증시 AI 테마 기술주 랠리
컴퓨팅 파워, 스마트 컴퓨팅 센터 양대 테마 관심 상승
연계 테마주 실적 개선, 주가 상승세 지속 가능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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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지난 2023년 초 미국 오픈AI의 챗GPT 열풍이 전세계 시장을 휩쓸었던 당시의 상황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선두추숴)로 인해 2025년 재연되고 있다.
1월말 춘절(중국의 음력 설)을 앞두고 시작된 딥시크 신드롬은 컴퓨팅 파워, 컴퓨팅 파워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AI 응용 등 산업체인 전반의 폭발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컴퓨팅 파워(연산력)'와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기반 시설인 '스마트 컴퓨팅 센터(전통적인 데이터센터보다 부가가치적으로 확장된 개념)' 테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향후 AI 시대 본격화 속 수요가 급증할 컴퓨팅 파워와 이러한 컴퓨팅 파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리적 기재가 필요한 만큼, 그 성장성과 투자가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홍콩증시에서는 알리바바 이슈 효과까지 더해지며 AI 연계 기술주들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딥시크+알리바바 효과, 홍콩증시 기술주 랠리로
딥시크 열풍은 홍콩증시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홍콩 기술주를 대표하는 항셍테크지수의 주가는 지난 한달 간 10.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11%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일부 종목은 급격한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바닥 탈출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이 설립한 금산소프트웨어(金山軟件 3888.HK)의 자회사로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킹소프트클라우드(金山雲 3896.HK)는 2024년 9월 초 최저점을 찍은 후 2월 14일 최신 종가 기준으로 8.3(830%)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홍콩증시의 경우 특히, 최근 중국 대표 빅테크(대형 IT 기업)이자 대형 홍콩증시 기술주 알리바바(阿裏巴巴 9988.HK) 이슈가 AI 기술주 상승모멘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중국 내 판매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AI 기능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알리바바 산하의 클라우드 사업 전담 자회사인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가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퉁이첸원(通義千問∙Qwen)은 오픈소스 영역과 벤치마크(성능 평가)에서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기술력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29일 정식 발표한 최신 버전인 '첸원(Qwen·큐원) 2.5 맥스(Max)' 모델은 아레나-하드(Arena-Hard), 라이브벤치(LiveBench),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GPQA-다이아몬드(GPQA-Diamond) 등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DeepSeek) V3' 등의 모델과 비교해 매우 경쟁력 있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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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주의 딥시크 테마주 상승세, 2단계 진입
딥시크가 전세계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이후 발효된 테마주의 상승세는 크게 두 가지 단계에 걸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춘절 이전인 1월 27일 딥시크 앱이 미국과 중국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첫 번째 '딥시크 테마주'의 상승세가 연출됐다.
초반 딥시크 열풍을 타고 가장 먼저 급등한 종목들로는 △딥시크 투자에 참여한 주주 라인인 저장동방(浙江東方)과 화진캐피탈(華金資本) △딥시크에 각각 서버 클러스터와 액체냉각 시스템을 제공하는 낭조정보(浪潮信息∙INSPUR 000977.SZ)와 중과서광(中科曙光∙SUGON 603019.SH)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합작 관계를 맺고 있는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 002230.SZ)와 척이사정보(拓爾思 300229)를 꼽을 수 있다.
춘절 연휴 이후 딥시크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오픈AI의 챗GPT와 견줄만한 성능을 가진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해 시장이 인식하게 됐고, AI 산업체인 세부영역으로 관심이 확대되며 두 번째 '딥시크 테마주' 랠리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도출된 결론은 AI 기술응용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시장에서는 급증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컴퓨팅 파워라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러한 시장의 인식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컴퓨팅 파워(연산력)' 테마의 상승세로 발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 3대 국영 통신사, 인터넷 대기업 △제3자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 : 컴퓨팅 파워 중심의 디지털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 윤택과기(潤澤科技∙Range Technology 300442.SZ), 데이터센터 서비스 제공업체 브이넷(世紀互聯∙21vianet 나스닥 ADR 티커 VNET),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GDS 홀딩스(萬國數據 9698.HK, 나스닥 ADR 티커 : GDS), IDC 서비스 제공업체 오비수거과기(奧飛數據 AOFEI 300738.SZ), 데이터센터 서비스 제공업체 수거항(數據港 603881.SH) △엣지 컴퓨팅 플랫폼 : 5G 밀리미터파(mmWave)와 Sub-6GHz 전자파 대역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미각지능(美格智能∙MEIG 002881.SZ), 무선 모듈 설계∙판매업체 광화통무선(广和通 300638.SZ), 무선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이원통신(移遠通信 603236.SH) 등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 용어 설명
① 엣지 컴퓨팅 : 중앙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엣지(데이터가 생성되는 지점)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을 뜻함. 데이터 전송시간을 줄이고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
② 밀리미터파(mmWave) : 주파수가 초고주파 영역(30~300 기가헤르츠<GHz>)에 속하는 특수 전자파를 지칭함. 6GHz 이하 구간의 주파수와 비교해 △넓은 대역폭과 △낮은 전송 지연 시간 △단말기와 네트워크 설비 간의 탄력적인 전파 연결성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5.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관건이 될 핵심 기술로 꼽힘.
<'딥시크+알리바바' 효과 톡톡② '컴퓨팅 파워' 테마 랠리>로 이어짐.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