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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울진 후포항서 만나는 또 다른 희열...등기산

기사입력 : 2025년02월28일 21:26

최종수정 : 2025년02월28일 21:26

후포항 품은 등기산 팽나무..."아련한 첫사랑을 만나다"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그리움 만나는 설렘으로 가는 길
3일까지 후포항은 '울진대게·붉은대게'축제 신명판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새 봄이 오는 3월, 경북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왕돌초를 품은 후포항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가 선사하는 맛의 향연으로 들썩인다.

2월 마지막날인 28일부터 3월3일까지 나흘간 후포항 왕돌초 광장을 무대로 '2025 울진대게.붉은대게축제'가 신명판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후포항이 선사하는 새 봄의 선물은 축제 뿐 아니다. 후포항을 배태한 등기산을 거니는 일 또한 '울진대게.붉은대게축제'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이자 희열이다.

속살이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울진대게살 한 입 물고 등기산을 올라 코발트빛 속살을 환하게 드러내는 후포 앞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가히 황홀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새 봄을 준비하는 경북 울진군 후포항 등기산 팽나무.2025.02.28 nulcheon@newspim.com

경북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국제마리나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후포항을 감싸고 있는 등기산 공원은 여말선초 안축선생과 서거정선생의 발자취가 흠씬 배어 있는 망사정(望傞亭)을 비롯 수령 200여년 이상의 팽나무군락, 울진지역 선사시대의 유적군 등을 품고 있는 역사생태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해양공원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겨울 후포항 등기산 팽나무 아래서 바라보는 코발트빛 후포 앞바다. 2025.02.28 nulcheon@newspim.com

바닷바람과 어울려 등기산 정수리에 그림처럼 서 있는 팽나무 그늘이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처럼 단아하다.

'신선이 떼배(仙槎;울진의 옛 지명)타고 노니는 따뜻한 바다' 후포항의 명소로 가장 으뜸은 등기산 정상에 뿌리내린 팽나무 군락이다.

좌우로 가지를 뻗쳐 우람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의 팽나무 군락은 '영화 속 첫사랑의 장소'처럼 두 팔 벌려 코발트빛 후포 바다를 안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이 파도처럼 달려오는 후포항 등기산 팽나무 그늘.2025.02.28 nulcheon@newspim.com

무성한 잎사귀를 단 팽나무 그늘의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아련한 첫사랑의 향내"가 파도처럼 왈칵 가슴으로 달려온다.

팽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으면 누구나 '설레는 첫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마침 등기산 공원을 찾은 마흔 줄의 중년여성들이 팽나무 그늘아래 벤치에 앉아 후포 앞바다를 떠가는 배를 바라본다.

맑고 잔잔한 바다가 수 천 년을 어루만져 빚은 등기산은 해수와 바닷바람이 키운 해양 수종의 보고이다.

수령 이백년이 넘는 팽나무 군락과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좀체 만나기 어려운 말채나무, 참빗살나무, 당조팝나무, 푼지나무가 사철 푸른 잎사귀를 매달고 바닷바람을 맞는다.

울진대게.붉은대게 주산지인 후포항을 배태한 등기산[사진=울진군]2025.02.28 nulcheon@newspim.com

등기산 공원 팽나무 언덕을 지나 갓바위로 이어지는 데크 길에 후포 앞바다가 한 눈에 조망되는 정자가 길손을 맞는다.

고려 말 뛰어난 학자이자 문학가인 안축(安軸 1282~1348) 선생이 여말선초 격동의 정치적 변혁기에 영동의 최남단 울진 후포를 찾아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시가 전하는 '망사정(望傞亭)'이다.

망사정, '비단바다 위를 유유자적하는 떼배를 바라보는 정자'. 머릿속에 그림 한 점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더없이 높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혹은 한데 엉켜 흐르고 하늘과 맞닿은 '천근(天根; 수평선)'은 눈에 잡힐 듯 아물거리고 갈매기는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청람빛 바다 위를 빙 돈다. 청람빛 바다에는 떼배 한 척 갈매기를 좆아 일렁거린다"

등기산 공원에서 건너편 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갓바위섬에 오르면 국민시인 신경림 선생의 시비가 반긴다.

신경림 시인은 자신의 시비가 세워진 후포항을 찾아 "서른 해 전 후포바다를 보며 화해와 사랑을 배웠다"고 말했다.

울릉.독도로 떠나는 여객선 뱃길의 출항지인 왕돌초 광장에는 '울진대게의 일생사'를 한눈에 조망하고 학습할 수 있는 '울진대게전시관'이 조성돼 있다.

동해안의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품은 후포항[사진=울진군]2025.02.28 nulcheon@newspim.com

 

 

동해안의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사진=울진군] 2025.02.28 nulcheon@newspim.com

등기산과 후포 앞바다 갓바위를 잇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코발트빛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후포 앞바다를 걷는 희열을 맛 볼 수 있는 '해상 힐링로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비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바다' 후포항은 3월3일까지 '울진대게.붉은대게'가 풀어 놓는 신명으로 달아 오른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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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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