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박정수·이태란·송선미·이종혁 등 잇따라 출연
연극계 스타마케팅 과열로 제작비 상승도 우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약하던 배우들의 연극 무대 나들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도연, 황정민, 유승호, 박해수 등 굵직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던 연극 무대에 더 많은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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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분홍 립스틱' 포스터. [사진 = 문컴퍼니] 2025.03.12 oks34@newspim.com |
오는 4월 4일부터 5월 1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분홍 립스틱'은 기억이 지워지는 병으로 인해 나를 잃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번 작품에는 정혜선, 박정수, 송선미, 이태란, 정찬, 공정환 등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가까운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무대여서 벌써부터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공연으로 손꼽히고 있다.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랑데부'에도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이 무대에 선다. 중견배우 박성웅과 이수경을 비롯하여 뮤지컬에서 주로 활약해 온 박건형도 정극 무대에 도전한다. 무대 위 단 두 명의 배우가 입퇴장 없이 100분 동안 극을 이끌어 가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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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랑데부' 포스터. [사진 = 예술의전당] 2025.03.12 oks34@newspim.com |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헤다 가블러'에는 배우 이영애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영애가 1993년 연극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감정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녀는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어, 무대 위에서의 변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개막한 연극 '비기닝'에도 이종혁, 유선, 윤현민, 김윤지가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인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오는 3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씨어터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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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헤다 가블러' 대본리딩 현장. [사진 = LG아트센터] 2025.03.12 oks34@newspim.com |
이처럼 브라운관이나 영화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의 연극 무대 출연은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된다. 그 하나는 정통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연극 무대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나 TV 드라마의 제작 편수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톱스타들도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생긴 이유도 있다. 연극계 한 중견 제작자는 "상당히 높은 출연료로 스타를 모셔오더라도 이들의 티켓 파워가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면서 "한편으로는 늘 모자란 제작비에 시달리는 연극계가 출혈 경쟁에 나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