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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 흥행에 재조명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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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 제일 긴 애니메이션 영화
첨단 디지털 기술로 역사 신화 재생
하늘서 귀양 온 시인 이백의 삶
호방한 자유인, 한 말 술에 시 백편
천재 시인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 번민도
조발백제성 창진주 정야사 주옥같은 시 남겨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여름 당 때의 시인 이백의 삶을 소재로 한 '장안삼만리(长安三万里, 창안산완리)'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중국 극장가에 화제를 모았다.

러닝타임 근 3시간의 장안삼만리는 시대를 관통하는 메지지로서 이백의 시와 삶, 초월적 정신 세계를 다룬 영화다. 당 때의 무장 고적이 젊은 시절 이백과의 교류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는 모두 48수의 당시(唐詩)가 등장하는데 그 중 21편이 이백의 시다.

중국이 출품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가 공전의 대 흥행으로 세계 영화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영화사의 새 장을 연 너자2가 신화속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장안삼만리는 역사속 실존인물인 이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당시 장안삼만리는 너자 2만큼 주목을 끌진 못했지만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문의 천재, 중국 역사속의 화제 인물 이백을 생생한 현대 사회의 인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문화 혁신 콘텐츠 경쟁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영화속의 이백은 호방하고 패기가 넘치며 아주 사교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자유분방하며 소탈하고 혈기방탕한 성품이다. 자유인으로서 마치 장자의 대붕처럼 구만리 창공을 날아 당장이라도 유토피아를 찾아갈 듯한 기세다.

'장안삼만리'는 아메리칸 드림 처럼 성당(盛唐, 당나라 번영의 시대) 시대 모든 이들의 드림이며 세상을 삶킬듯 거침없는 사나이 이백의 포부이기도 하다. 모두가 '삼만리' 장안 드림을 쫒아가지만 성공은 언제나 잡힐 듯 하면서 쉬 잡히지 않는다. 화려한 도시 장안은 늘 멀리있고, 삼만리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먼 이상 세계다.

이백의 웅대한 이상은 현실에서 자주 좌절에 부딪힌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는 이백이 겪은 꿈과 절망, 패기와 탄식이라는 극단의 심리적 동요를 행로난(行路难)이라는 시를 통해 암시한다. 때때로 이백은 갑갑한 현실에 비분강개하며 불만을 터뜨린다.

창안삼만리를 보면 이백은 낭만파 시인이면서 지독한 '음주파 시인'이었던 것 같다. 현존하는 1000수 가까운 이백의 시 가운데 술과 연관이 있는 시가 170수나 된다고 한다. 이백은 시와 술을 빌어 친구를 사귀고 천하를 주유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창안삼만리에 나오는 21편 시중에는 이백이 술에 취해서 쓴 시가 여러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행로난(行路难)과 촉도난(蜀道难) 창진주(将进酒) 조발백제성(早发白帝城)이 대표적인 음주시라고 말한다. 두보는 음중팔선가(饮中八仙歌) 라는 시에서 '이백이 술 한 말에 시 100편을 쏟아냈다(李白斗酒诗百篇)'고 증언하고 있다. 두보는 또 '이백이 (장안 대로에 누워)황제가 불러도 응하지 않았다(天子呼来不上船)'고 적었다

술에 취해 쓴 음주 작시 중에서도 특히 창진주는 아주 술에 대취해서 지은 시로 전해진다. '황하지수천상래 분류도해불복회(黄河之水天上来 奔流到海不复回, 황하는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이백 연구가들은 이 대목이 취중의 흥분 상태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재미있게도 이백은 창진주에서는'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라고 했는데 또다른 시 '황학루송맹호란지광릉(黄鹤楼送孟浩然之广陵)'에서는 '장강은 아득히 저 먼 하늘 끝으로 흘러 오르네'라고 노래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이백의 시 창진주. 사진 =최헌규 기자.  2025.03.14 chk@newspim.com

'벗이 작별을 알리고 황학루를 떠나는데. 춘삼월 버들가지 꽃 비단 수놓은 양주로 간다네. 돛단배는 창공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한줄기 장강만이 먼 하늘로 흘러가는 구나(故人西辞黄鹤楼 烟花三月下扬州 孤帆远影碧空尽 唯见长江天际流).

저번엔 황하가 하늘서 내려온다고 했는데, 이번엔 장강이 하늘로 흘러 오른다고 노래했다. 창진주와 황학루송맹호란지광릉' 두개의 시는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백의 초월적이고 비범한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조금도 거침이 없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 이백은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고 마음껏 자유인로서의 분방함을 발산했다.

이백은 27세 전후에 자신보다 12세 많은 친구 시인 맹호란을 우한시 황학루 인근에서 장강 동쪽 하류 방향의 장쑤성 양주(당시 광릉) 고을로 떠나 보내면서 이 송별 시를 지었다고 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도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이 시를 낭송하는 장면이 멋들어지게 재현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는 이백 맹호란 왕유 왕지환 최호 등 같은 시대를 살아간 많은 쟁쟁한 시인과 그들의 시가 소개되고 있다. 사교적인 이백은 뛰어난 시인과 훌륭한 시가 있는 곳엔 천리를 마다않고 찾아가서 술 자리를 열고 낭송을 즐겼다.

'백일의산진 황하입해유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白日依山尽 黄河入海流 欲穷千里目 更上一层楼)' 영화에서 이백은 지금의 후베이성 우한의 황학루에 올라 '바이르이산진'으로 시작되는 왕지환의 '등관작러우'를 낭송하며 찬탄을 쏟아낸다. 최호(崔顥)의 시를 접하고서는 신묘하다며 마치 큰 도를 깨우친듯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장강의 중하류 중국 경제 대도시 우한의 황학루에 올라 귀기울이면 옛날을 살아간 시인들의 이런 이야기를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황학루 5층 누각은 옛 시인들의 전시장 처럼 꾸며져 있다.

'거울 들여다 보며 백발을 슬퍼할 일이 뭐 있나. 아침에 청단 같은 머리가 저녁에 백발 되는 게 인생인 것을(高堂明镜悲白发 朝如青丝暮成雪)'. 이백은 창진주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뜻을 펴지 못함을 한탄하면서 번민과 시름을 달래려고 통음을 했다. 한번 마셨다면 300잔은 마셔야되지 않겠냐(会须一饮三百杯)고 호기를 부렸다.

'오화마 천금구 후아장출환미주 여미동소만고수(五花马 千金裘 呼儿将出换美酒 与尔同销万古愁)'. 창진주를 지었을 때 이백이 정말 대취했음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라고 이백 연구가들은 주장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 이백은 '값진 물건을 모두 가져다가 술 바꿔 오게 하라. 밤을 세워 술을 마시며 만고의 시름을 씻어내리라"고 거침없이 호기를 발산한다. 단지 채 술을 들이키는 이백의 음주 장면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는 또 중국 아이들이 젖떼기기 무섭게 배우는 고향을 그리는 노래 '징예스'도 소개된다. 상전명월광 의시지상상 거두망명월 저두사고향(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举头望明月 低头思故乡, 머리 맡의 밝은 달 빛, 하얗게 서리가 내린 듯, 머리 들어보니 밝은 달, 고개를 떨구니 고향 생각에 가슴이 메이네 ).

이 시는 이백이 26세 때 객지에서 고향집을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14억 명의 국민시로 불린다. 이 무렵 장쑤성 양주에 머물던 이백은 뱃놀이를 하던 도중 취기가 오르자 '美人一笑千黄金(미인의 웃음은 천냥의 황금이다)'이라는 내용의 즉흥시를 지어 좌중의 흥을 돋웠다는 얘기도 영화에 소개된다.

59세 봄에 이백은 현종의 둘째 아들 영왕 이린 모반 사건에 연루돼 숙종(현종의 첫째 아들)에 의해 야랑 이란 곳으로 유배를 떠난다. 도중에 백제성에서 사면소식을 듣고 만고에 남을 시 한수를 남기는데 그 시가 바로'早发白帝城'이다. 영화 장안삼만리는 이 시를 맨 후반부에 다루고 있다.

'아침녘 채색노을 속에 백제성을 떠났는데
일 천리 강릉길을 하룻밤 새에 돌아왔구나
장강 양안에는 원숭이 소리 그치지 않는데
가벼운 돛단배는 어느새 첩첩산중 지났구나'

(朝辭白帝彩雲間, 千裏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 輕舟已過萬重山)

이백은 유배가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충칭 평제현 삼국지의 고장 백제성에서 천리길 장강 동쪽 후베이성 강릉으로 돌아가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조발백제성'을 지었다. 가벼운 배(輕舟)라는 시어는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자유인이 된 시인 이백의 경쾌한 심정을 드러낸다.

정치 분란에 연루돼 자칫 만년을 유배지에서 마칠 뻔 했는데 사면 소식을 들은 기쁨이 오죽했을까. 이백이 시에서 노래한 장강 양안의 야생 원숭이들은 지금도 옛날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장강 산샤(삼협) 한가운데 펑제현의 장강과 백제성 여행객들 곁을 맴돈다.

사람들은 이백의 천재적인 시재와 초월적 정신세계에 탄복을 금치 못하면서 그에게 하늘에서 인간세상에 귀양 온 신선(謫仙人, 저쎈런)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도 이백이 술자리 때마다 "나는 하늘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시대를 풍미했던 이백은 귀양길에서 돌아온 3년 뒤 62세에 숨을 거둔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시를 놓지 않았다. 임종 직전 세상을 하직하면서 임종가를 남겼다. 임종가가 발표된 이후에는 세상 그 누구도 두번 다시 이백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

이백이 세상을 떠난뒤 300여 년 후 송나라 문인 소동파는 이백을 떠올리면서 '인생은 (왔던 곳으로) 다시 거슬러 가는 여행이다. 나도 그 여정의 나그네 중 한사람이다(人生如逆旅 我亦是行人)'고 노래했다고 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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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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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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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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