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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 흥행에 재조명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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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 제일 긴 애니메이션 영화
첨단 디지털 기술로 역사 신화 재생
하늘서 귀양 온 시인 이백의 삶
호방한 자유인, 한 말 술에 시 백편
천재 시인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 번민도
조발백제성 창진주 정야사 주옥같은 시 남겨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여름 당 때의 시인 이백의 삶을 소재로 한 '장안삼만리(长安三万里, 창안산완리)'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중국 극장가에 화제를 모았다.

러닝타임 근 3시간의 장안삼만리는 시대를 관통하는 메지지로서 이백의 시와 삶, 초월적 정신 세계를 다룬 영화다. 당 때의 무장 고적이 젊은 시절 이백과의 교류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는 모두 48수의 당시(唐詩)가 등장하는데 그 중 21편이 이백의 시다.

중국이 출품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가 공전의 대 흥행으로 세계 영화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영화사의 새 장을 연 너자2가 신화속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장안삼만리는 역사속 실존인물인 이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당시 장안삼만리는 너자 2만큼 주목을 끌진 못했지만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문의 천재, 중국 역사속의 화제 인물 이백을 생생한 현대 사회의 인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문화 혁신 콘텐츠 경쟁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영화속의 이백은 호방하고 패기가 넘치며 아주 사교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자유분방하며 소탈하고 혈기방탕한 성품이다. 자유인으로서 마치 장자의 대붕처럼 구만리 창공을 날아 당장이라도 유토피아를 찾아갈 듯한 기세다.

'장안삼만리'는 아메리칸 드림 처럼 성당(盛唐, 당나라 번영의 시대) 시대 모든 이들의 드림이며 세상을 삶킬듯 거침없는 사나이 이백의 포부이기도 하다. 모두가 '삼만리' 장안 드림을 쫒아가지만 성공은 언제나 잡힐 듯 하면서 쉬 잡히지 않는다. 화려한 도시 장안은 늘 멀리있고, 삼만리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먼 이상 세계다.

이백의 웅대한 이상은 현실에서 자주 좌절에 부딪힌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는 이백이 겪은 꿈과 절망, 패기와 탄식이라는 극단의 심리적 동요를 행로난(行路难)이라는 시를 통해 암시한다. 때때로 이백은 갑갑한 현실에 비분강개하며 불만을 터뜨린다.

창안삼만리를 보면 이백은 낭만파 시인이면서 지독한 '음주파 시인'이었던 것 같다. 현존하는 1000수 가까운 이백의 시 가운데 술과 연관이 있는 시가 170수나 된다고 한다. 이백은 시와 술을 빌어 친구를 사귀고 천하를 주유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창안삼만리에 나오는 21편 시중에는 이백이 술에 취해서 쓴 시가 여러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행로난(行路难)과 촉도난(蜀道难) 창진주(将进酒) 조발백제성(早发白帝城)이 대표적인 음주시라고 말한다. 두보는 음중팔선가(饮中八仙歌) 라는 시에서 '이백이 술 한 말에 시 100편을 쏟아냈다(李白斗酒诗百篇)'고 증언하고 있다. 두보는 또 '이백이 (장안 대로에 누워)황제가 불러도 응하지 않았다(天子呼来不上船)'고 적었다

술에 취해 쓴 음주 작시 중에서도 특히 창진주는 아주 술에 대취해서 지은 시로 전해진다. '황하지수천상래 분류도해불복회(黄河之水天上来 奔流到海不复回, 황하는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이백 연구가들은 이 대목이 취중의 흥분 상태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재미있게도 이백은 창진주에서는'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라고 했는데 또다른 시 '황학루송맹호란지광릉(黄鹤楼送孟浩然之广陵)'에서는 '장강은 아득히 저 먼 하늘 끝으로 흘러 오르네'라고 노래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이백의 시 창진주. 사진 =최헌규 기자.  2025.03.14 chk@newspim.com

'벗이 작별을 알리고 황학루를 떠나는데. 춘삼월 버들가지 꽃 비단 수놓은 양주로 간다네. 돛단배는 창공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한줄기 장강만이 먼 하늘로 흘러가는 구나(故人西辞黄鹤楼 烟花三月下扬州 孤帆远影碧空尽 唯见长江天际流).

저번엔 황하가 하늘서 내려온다고 했는데, 이번엔 장강이 하늘로 흘러 오른다고 노래했다. 창진주와 황학루송맹호란지광릉' 두개의 시는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백의 초월적이고 비범한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조금도 거침이 없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 이백은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고 마음껏 자유인로서의 분방함을 발산했다.

이백은 27세 전후에 자신보다 12세 많은 친구 시인 맹호란을 우한시 황학루 인근에서 장강 동쪽 하류 방향의 장쑤성 양주(당시 광릉) 고을로 떠나 보내면서 이 송별 시를 지었다고 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도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이 시를 낭송하는 장면이 멋들어지게 재현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는 이백 맹호란 왕유 왕지환 최호 등 같은 시대를 살아간 많은 쟁쟁한 시인과 그들의 시가 소개되고 있다. 사교적인 이백은 뛰어난 시인과 훌륭한 시가 있는 곳엔 천리를 마다않고 찾아가서 술 자리를 열고 낭송을 즐겼다.

'백일의산진 황하입해유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白日依山尽 黄河入海流 欲穷千里目 更上一层楼)' 영화에서 이백은 지금의 후베이성 우한의 황학루에 올라 '바이르이산진'으로 시작되는 왕지환의 '등관작러우'를 낭송하며 찬탄을 쏟아낸다. 최호(崔顥)의 시를 접하고서는 신묘하다며 마치 큰 도를 깨우친듯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장강의 중하류 중국 경제 대도시 우한의 황학루에 올라 귀기울이면 옛날을 살아간 시인들의 이런 이야기를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황학루 5층 누각은 옛 시인들의 전시장 처럼 꾸며져 있다.

'거울 들여다 보며 백발을 슬퍼할 일이 뭐 있나. 아침에 청단 같은 머리가 저녁에 백발 되는 게 인생인 것을(高堂明镜悲白发 朝如青丝暮成雪)'. 이백은 창진주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뜻을 펴지 못함을 한탄하면서 번민과 시름을 달래려고 통음을 했다. 한번 마셨다면 300잔은 마셔야되지 않겠냐(会须一饮三百杯)고 호기를 부렸다.

'오화마 천금구 후아장출환미주 여미동소만고수(五花马 千金裘 呼儿将出换美酒 与尔同销万古愁)'. 창진주를 지었을 때 이백이 정말 대취했음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라고 이백 연구가들은 주장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 이백은 '값진 물건을 모두 가져다가 술 바꿔 오게 하라. 밤을 세워 술을 마시며 만고의 시름을 씻어내리라"고 거침없이 호기를 발산한다. 단지 채 술을 들이키는 이백의 음주 장면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 장안삼만리에서는 또 중국 아이들이 젖떼기기 무섭게 배우는 고향을 그리는 노래 '징예스'도 소개된다. 상전명월광 의시지상상 거두망명월 저두사고향(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举头望明月 低头思故乡, 머리 맡의 밝은 달 빛, 하얗게 서리가 내린 듯, 머리 들어보니 밝은 달, 고개를 떨구니 고향 생각에 가슴이 메이네 ).

이 시는 이백이 26세 때 객지에서 고향집을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14억 명의 국민시로 불린다. 이 무렵 장쑤성 양주에 머물던 이백은 뱃놀이를 하던 도중 취기가 오르자 '美人一笑千黄金(미인의 웃음은 천냥의 황금이다)'이라는 내용의 즉흥시를 지어 좌중의 흥을 돋웠다는 얘기도 영화에 소개된다.

59세 봄에 이백은 현종의 둘째 아들 영왕 이린 모반 사건에 연루돼 숙종(현종의 첫째 아들)에 의해 야랑 이란 곳으로 유배를 떠난다. 도중에 백제성에서 사면소식을 듣고 만고에 남을 시 한수를 남기는데 그 시가 바로'早发白帝城'이다. 영화 장안삼만리는 이 시를 맨 후반부에 다루고 있다.

'아침녘 채색노을 속에 백제성을 떠났는데
일 천리 강릉길을 하룻밤 새에 돌아왔구나
장강 양안에는 원숭이 소리 그치지 않는데
가벼운 돛단배는 어느새 첩첩산중 지났구나'

(朝辭白帝彩雲間, 千裏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 輕舟已過萬重山)

이백은 유배가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충칭 평제현 삼국지의 고장 백제성에서 천리길 장강 동쪽 후베이성 강릉으로 돌아가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조발백제성'을 지었다. 가벼운 배(輕舟)라는 시어는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자유인이 된 시인 이백의 경쾌한 심정을 드러낸다.

정치 분란에 연루돼 자칫 만년을 유배지에서 마칠 뻔 했는데 사면 소식을 들은 기쁨이 오죽했을까. 이백이 시에서 노래한 장강 양안의 야생 원숭이들은 지금도 옛날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장강 산샤(삼협) 한가운데 펑제현의 장강과 백제성 여행객들 곁을 맴돈다.

사람들은 이백의 천재적인 시재와 초월적 정신세계에 탄복을 금치 못하면서 그에게 하늘에서 인간세상에 귀양 온 신선(謫仙人, 저쎈런)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영화 장안삼만리에도 이백이 술자리 때마다 "나는 하늘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시대를 풍미했던 이백은 귀양길에서 돌아온 3년 뒤 62세에 숨을 거둔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시를 놓지 않았다. 임종 직전 세상을 하직하면서 임종가를 남겼다. 임종가가 발표된 이후에는 세상 그 누구도 두번 다시 이백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

이백이 세상을 떠난뒤 300여 년 후 송나라 문인 소동파는 이백을 떠올리면서 '인생은 (왔던 곳으로) 다시 거슬러 가는 여행이다. 나도 그 여정의 나그네 중 한사람이다(人生如逆旅 我亦是行人)'고 노래했다고 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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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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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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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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