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과거 1조 투자약속 지켰나" 의문...김병주 MBK회장 사재출연도 의구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홈플러스 노조 "인수시 1조 투자약속 이행하지 않아"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구체적 계획 내놔야" 지적
투자자 금융채권 손실에는 "헤결권한 없어" 되풀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지난 16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재하고 개인투자자의 금융채권 손실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홈플러스계열에 대해 향후 2년간 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단기 금융채권에 대해서도 "홈플러스 자체적으로 해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를 놓고 책임론이 거세지자 '여론 달래기용',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1.04 mironj19@newspim.com

◆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구체안 내야"

17일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은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소상공인 등에게 밀린 대금이 얼마인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MBK측은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지급돼야 할 금액 등이 파악되는 대로 출연 규모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사재 출연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초기에도 홈플러스계열에 대해 2년간 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인수주체(MBK파트너스)의 투자계획, 경영 및 재무전략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조합의 반발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MBK파트너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출장을 이유로 지난 14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우철 노조 위원장은 "MBK는 1조원 투자 약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자산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는 등 자본 회수에만 매달려 왔다"며 "이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4일 기습 기업회생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MBK가 만든 홈플러스 위기를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김병주 회장이 책임 있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되자 소나기는 피해 보자는 식"이라며 "이런 약속으로 MBK는 결코 홈플러스에 대한 책임을 빗겨갈 수 없다"고 말했다.


◆ 유동화증권 피해 우려에도 "자체 해결 권한 없어" 고수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5일 이후 현대카드·롯데카드·신한카드와 신영증권·SK증권을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매입채무를 금융상품으로 유동화했다. 카드 대금 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는데, 이날은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예비평정 결과를 들은 날이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홈플러스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D'까지 떨어져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CP·ABSTB·전단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5949억원인데, 이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매입채무 유동화 관련 채권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통해 전액 변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지만, ABSTB 등 금융투자 상품을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하는 방안은 빠져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에 채권을 변제하려면 자금 마련과 채권자 동의, 법원 승인 등이 필요하기 떄문에 "홈플러스 자체적으로 해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신영증권이 신용평가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하고 팔았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채권을 발행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아 손해를 입혔다면 도덕적 해이로 비난을 받는 건 물론,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위법소지가 발견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홈플러스 ABSTB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사기였다"며 "김병주 MBK 회장은 당장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사재를 털어서라도 ABSTB를 매입한 모든 피해자에게 피해액 전액을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정 의원도 "사재 출연이나 출자 의지가 있다면 구체적 규모나 현재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유동화증권 해결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1조원대 리츠·부동산 펀드 등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데 활용했던 '3호 블라인드펀드' 운용으로 거액의 성과 보수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이 펀드로 인수비용의 44% 가량인 3조20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후 투자 성적이 좋았던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가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조1000억원 넘는 성과보수를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