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관세 뉴노멀] "가격경쟁 밀린다" vs "영향 제한적"...'K푸드' 엇갈린 전망

기사입력 : 2025년04월08일 11:42

최종수정 : 2025년04월08일 11:42

美 관세 폭풍에 식품가 긴장감..."K푸드 열풍 꺾일까"
미국 관세 관련 TF만들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분주'
삼양식품·대상 등 수출 1등 업체 타격 우려...'美시장 확대' 업체들도 난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식품업계가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미국은 'K푸드' 카테고리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주력 수출국이다. 자칫 '관세' 여파로 K푸드 열풍이 꺼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불닭 돌풍' 삼양식품 골머리...대상·오뚜기·오리온·롯데 등도 난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내부 태스트포스팀(TF)을 꾸렸다. 미국법인과 함께 꾸린 해당 TF에서 미국의 관세 뿐 아니라 금리, 환율 등의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각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논의한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지난 4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한민국라면박람회에 참석해 "다른 식품사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라 관련 기관·협회들과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현지 생산시설 설립 등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하반기엔 크로거, 타겟에 입점하는 등 메인스트림(주류) 유통채널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미국의 한 소녀 영상 캡처.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다만 삼양식품은 현지 생산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전량 수출한다. 때문에 미국의 관세 부과 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K푸드 대표 업체로 거론된다.

김치 수출 1등 공신인 대상도 관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상은 미국에 김치를 비롯해 고추장과 소스류, 간편식을 판매한다. 2022년 미국 LA에 김치공장을 설립하고 2023년에는 현지 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해 현지 공급을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 비중이 70% 정도로 높다.

대상의 해외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20% 수준이다. 대상 관계자는 "아직 미국의 관세 정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하기 이르다"며 "내부에서 여러 관점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뚜기, 오리온,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미국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미국 비중이 높지 않지만 최근 미국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지난 1월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석, 방탄소년단 진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현지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의 10% 내외로 비교적 낮은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내 현지 공장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리온도 꼬북칩 인기로 최근 미국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3조원가량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매출은 액 300억원 수준이다. 당초 오리온은 미국에서 단일품목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경우 현지 공장 설립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규모가 작은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도 관세 대응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는 미국 시장에 빼빼로, 제로 젤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빙그레 또한 미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약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연간 18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K푸드 미국 수출 역대 최대인데...업계선 엇갈린 전망  

지난해 대(對)미국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5억9290만 달러(약 2조3229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기존 수출 순위 3위에서 1위 시장으로 올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5.9%를 차지했다. K푸드 열풍이 지속되면서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특히 이번 미국 관세 정책을 놓고 두 가지 전망이 엇갈린다. 먼저 수출 제품에 관세가 더해지면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해석이다. 일례로 미국에서 인기를 끈 냉동김밥의 경우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때문에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높아질 경우 소비자들이 경쟁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라면 등 한국 제품들이 이미 현지 시장에서 'K푸드'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내 시판 라면이 1달러 미만인 반면 한국 라면은 경쟁 제품 대비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K푸드 프리미엄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 국가들이 관세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 입장에선 비단 K푸드만이 아니라 전체 식품가가 올랐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식품은 관세가 붙더라도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오르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 타격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어 나오는 모습. [사진=농심]

한편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 미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직접 조달하는 업체들은 여유로운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 20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오는 2027년에는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농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제1공장과 2공장을 통해 내수용 물량을 조달한다. 두 공장을 통해 연간 10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풀무원도 미국 내 총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부 공장 3곳과 아시안 누들 공장 1곳 등이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