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푸틴 정권의 집요한 저항 세력 뿌리 뽑기… '나발니 연계 혐의' 언론인 4명에 징역 5년 6개월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21:47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21:53

나발니, 푸틴 반대 활동하다 붙잡힌 뒤 작년 2월 감옥서 의문사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작년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흔적과 사후 영향력을 없애기 위한 집요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15일(현지시간)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와 세르게이 카렐린, 콘스탄틴 가보프, 아르템 크리게르 등 언론인 4명을 극단주의 조직 가입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비공개 재판을 받아왔다고 한다.

러시아 검찰은 이들이 나발니가 2011년 설립한 부패방지재단(FBK)의 유튜브 채널을 위한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15일(현지시간)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반정부 단체에 가입했다는 혐의로 세르게이 카렐린와 콘스탄틴 가보프,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 아르템 크리게르(왼쪽부터) 등 언론인 4명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 당국은 FBK가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이며 극단주의 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대리인 명단에 오르면 모든 콘텐츠에 '외국 대리인' 표지를 달고, 분기별 금전 거래를 낱낱이 당국에 밝혀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파보르스카야와 크리게르는 현재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독립 언론사 소타비전(SOTAvision)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특히 파보르스카야는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날 법정 심리에 참석하는 모습을 담은 마지막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카렐린과 가보프도 각각 AP와 로이터 등 다양한 언론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해왔다. 

로이터 대변인은 "가보프는 프리랜서 기자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데스크 프로듀서로 일하며 영상 편집과 기사 대본 작성을 맡았다"며 "로이터에서 그의 프리랜서 활동과 관련된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법원의 선고 직전 피고인들은 유리 스크린 뒤에 수갑을 찬 상태로 언론에 공개됐다. 

크리게르는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정권이 1년, 기껏해야 1년 반 정도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렐린은 "내 딸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타비전 창립자 알렉산드라 아게바는 "이러한 형량이 예상됐다"며 "단순히 자기 일을 했을 뿐인 기자들에게 엄청난 징역형이 선고됐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나발니와 관련된 단체와 인물들이 끊임없는 탄압과 체포, 수감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모스크바 지방법원이 나발니의 미망인 율리야 나발나야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나발나야는 두 자녀와 함께 2021년 러시아를 떠나 해외 비밀장소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은 나발나야가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며 체포 영장 발부와 함께 국제 수배자 명단에서 올렸다.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이었던 나발니는 수 년간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엘리트층의 부패를 고발해 왔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거침없이 푸틴 정권을 비판하다 2020년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노비촉이라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극적으로 살아났으나 2021년 1월 귀국 직후 체포됐다.

2022년 횡령과 사기 혐의 등으로 9년형을 받았고, 이후 극단주의 조직 결성 혐의로 19년 징역형을 추가받아 복역하던 중 알수 없는 이유로 감옥에서 사망했다.

나발니 사망 당시 나발나야는 남편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나발니의 사망 원인이 '여러 질병의 조합'이라고 결론 내렸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