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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동성애자" 고백한 윤여정…한국 사회에 던진 '다양성' 화두

기사입력 : 2025년04월21일 16:56

최종수정 : 2025년04월21일 16:5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윤여정이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국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윤여정이 꾸준히 작품을 통해 던져온 '다양성'에 대한 화두에 이목이 쏠린다.

윤여정은 지난 18일 북미에서 개봉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과 관련 버라이어티 등 미국 할리우드 미디어들과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윤여정은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 피로연'에서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를 연기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뉴스핌] 양진영 기자= 영화배우 윤여정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씨어터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2022.03.28.jyyang@newspim.com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들은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 피로연'에서 맡은 배역으로서 동성애자인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사를 감독과 상의해 넣었다며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밝혔다.

윤여정의 특별한 고백에 국내에서는 상당한 반향이 일었다. 아들의 성 정체성을 밝히는 일은 연예계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에 재직 중인 나종호 교수는 "경의를 표한다"고 그의 행보에 감명갚은 소감을 남겼다.

배우 윤여정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나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적었다.

이어 "윤여정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를 비롯해 성소수자는 물론, 이민자, 재외동포 등 사회에서 소외됐던 약자들을 조명해온 윤여정의 작품활동도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결혼 피로연'은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 등의 명작을 남긴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1993년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영화다.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며 윤여정,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했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의 한 장면. [사진=애플TV+]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 역시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며 가족애, 이방인의 삶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애플TV+에서 시즌2까지 공개된 윤여정의 출연작 '파친코'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자이니치(재일동포)로 살아온 선자의 늙은 배역을 연기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

2021년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할 당시 두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로피를 들고 무대에 선 그는 "저의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둘이 제게 일을 하러 가라고 하곤 한다. 아들 덕에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수상의 기쁨을 아들들에게 돌렸다.

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 2021년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202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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