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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국군은 '5기 완성' 목전인데...정찰위성 실패에 속 타는 김정은

기사입력 : 2025년04월22일 15:43

최종수정 : 2025년04월22일 15:43

지난해 "연내 3기 발사" 공언했지만
하나도 쏘아 올리지 못해 망신살
푸틴, 조기경보기로 대체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리 군 당국이 22일(한국 시간) 4번째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연내 계획하고 있는 5기의 군 정찰위성 체계 구축에 바짝 다가섰다.

이미 정상 운용 중인 1·2·3호기와 군집위성 운용 체계가 갖춰지게 되면 위성의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 단축으로 인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식별하는데 있어 능력향상이 크게 기대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한국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 오전 9시 48분(한국시간) 발사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 엑스 발사체 팰컨 나인에 실려 기립해 있다. [사진=국방부]

이에 따라 북한의 자체 군사정찰위성 확보에 공을 들여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향후 행보와 북한 군부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초 김정은의 '군사정찰위성 연내 3기 발사' 공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단 한 개의 위성도 쏘아 올리지 못한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5월 시도가 폭발로 인한 실패로 끝나면서 망신을 샀지만 이를 조기 만회하기 위한 추가 동향이 포착되지 않아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중단한 배경을 두고 한미 정보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첩보수집과 분석을 해왔는데, 러시아로부터의 기술이전 중단을 유력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북한은 수차례 실패 끝에 지난 2023년 11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만리경-1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의 성공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같은 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우주센터에서 정상회담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우주기술의 대북제공에 합의했다.

푸틴은 회담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지 기자들에게 북한에 정찰위성 기술을 지원할 것임을 밝히는 등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 차례의 성공을 끝으로 현재까지 아무런 추가지원이나 협력 동향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푸틴의 말만 믿고 1차 성공에 고무돼 추가 발사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고 이를 주민과 외부에 알렸던 김정은으로서는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지난해 5월 27일에는 정찰위성을 실어 쏘아올린 발사체가 공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도 했다.

이런 충격 때문인 듯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관련 언급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물론 김정은은 지난해 5월 발사가 실패한 직후 "겁을 먹고 위축될 일이 아니니까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격려성 멘트를 내놓았지만 추가동향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건 러시아가 북한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형태의 시스템을 제공한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을 참관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제11군단장 리봉춘, 노광철 국방상, 전투훈련국장 오광식, 김정은, 총참모장 리영길, 강순남 국방성 제1부상(전 국방상).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4.16 yjlee@newspim.com

김정은은 지난달 25~26일 무인정찰기 등을 돌아보는 공개일정을 가졌는데 여기에는핵심 간부들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에 올라 내부를 돌아보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사진에는 동체 위에 지름 9m의 회전 레이돔(rotodome)을 장착한 특징이 드러나는데, 이는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조기경보기 A-50(베리예프)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A-50은 구 소련 시절인 1974년 6월 공군에 첫 인도된 조기경보기로 IL-76 수송기 기체에 레이더시스템을 탑재한 기종이다.

길이 56.59m, 날개길이 50.5m로 순항 속도는 700km, 항속거리 6700km에 이른다. 15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고 대당 가격은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 인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러시아 공군이 28대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우크라이나전 과정에서 일부가 격추된 것으로 보도됐다.

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보유한 기종을 직접 줬을 가능성 보다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했던 IL-76에 레이더와 정찰 관련 시스템을 장착하는 기술과 자재·장비 지원을 러시아가 기술진 등을 파견해 수행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푸틴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전용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김정은에게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직접적인 ICBM 기술 제공에 따른 부담을 덜고 공중조기경보기를 제공함으로써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는 얘기다.

김정은은 "이런 장비들은 우리 군대의 각종 정보수집 작전능력을 제고해 주고 적의 각이한 전투수단을 무력화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내년 초 노동당 9차 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5년 전 제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정찰위성 발사를 공언했는데 올해 중으로 성과가 없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북러 밀착을 강화하거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완성을 서둘러 어떤 식으로 추가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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