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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미네르바대 CEO "한국의 교육열은 자산, 교육 체계 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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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넬슨이 말하는 한국 교육의 한계와 기회
"16살 안 된 학생이 의사되고 싶어하는 것...사회적 압박"
"AI 시대 정답형 입시 교육은 끝나"
"교육열이라는 문화적 열정은 자산"
"암기 아닌 사고력과 응용력 키워야"

[제주=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 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4세 고시', 유명 영어·수학 학원 입학에 대비하는 '7세 고시', '초등 의대반' 등은 우리나라 사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유아 교육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등 특정 대학·학과를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입시 경쟁에 몰아넣는 게 현실이다. 한국 사교육비 규모는 무려 30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현실을 본 '세계 혁신 대학 순위(WURI)' 1위, 벤 넬슨(Ben Nelson) 미국 미네르바대학교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는 냉혹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빼고는 싹 다 버리거나,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핌은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APEC 2025 KOREA)'에 참석한 벤 넬슨 미네르바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를 단독으로 만나 한국 입시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 지식을 사용하는 '능동적 학습'으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APEC 2025 KOREA)'에서 만난 벤 넬슨(Ben Nelson)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20 aaa22@newspim.com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험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다각적인 관점이나 배운 것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 넬슨은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은 배운 것을 응용해 사회에 기여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과 거리가 먼 일"이라고 일축했다.

벤 넬슨은 한국의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해 시험과 같은 '점수 중심 경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교육 개혁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어떤 상황이든 학생들이 자신이 배운 것을 현실에서 적용하는 능력과 이를 반복하는 과정을 교육의 핵심 역할로 봤다. 이는 암기가 아닌 실제로 지식을 사용하는 '능동적 학습'을 뜻한다.

한국의 입시 제도에 대해 점수로 이뤄진 숫자로 모든 걸 평가하는 시스템은 대학과 정부에게는 편한 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벤 넬슨은 이들에게 편한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지식의 깊이나 사고의 폭을 넓혀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이 주체가 되어 배우고 현실에 이를 응용하는 방식으로 교육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교 교육 개혁해야 대입도 바뀌어"

인공지능(AI) 그래픽. [사진=픽사베이] 

특히 벤 넬슨은 한국 정부가 한국 고등학교 과정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이전 단계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는지를 좌우하고, 대학에서 어떤 인재가 배출되는지를 결정하기에 중요한 교육 과정"이라며 "정부가 고등학교 과정을 개혁하면, 대학이 입시 제도를 바꾸는 등 전반적인 고등교육 체계가 변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입시 교육이 지나치게 시험 위주로 설계돼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보다 '실수하지 않는 법'을 더 중요하게 배운다고 지적했다. 정해진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에 최적화된 학생이 오히려 AI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습해 이를 현실에 응용하는 방식으로 교육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 넬슨은 "AI가 정보처리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은 창의성, 판단, 윤리적 사고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며 "학교, 대입 등 모든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요약 중심의 시험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은 학생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응용법이나 이에 대한 피드백(평가와 조언)을 받아 다면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며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한국의 교육 문화는 자산…열정을 교육 개혁에 쏟아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APEC 2025 KOREA)'에서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벤 넬슨은 "진로 선택권을 주고,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고, 세상을 어떻게 분석할지, 사고 체계 및 접근법에 대해 더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2025.05.20 aaa22@newspim.com

이른바 '의대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 입시 제도에 대한 그의 지적은 실랄했다. 오히려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벤 넬슨은 "16살도 안 된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시장, 혹은 의사가 특권층의 진로라는 사회적 압박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런 압박을 떠나 학생들에게 그 선택을 20대 이후와 같이 나중으로 미룰 수 있도록 하고, 이 기간 사고력과 세상을 분석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을 여러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으로 보지 않고, 학생들이 직업 하나만을 목표로 공부하게 만든 교육 체계가 문제"라며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수적이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 체제의 암기 위주의 근시안적인 접근은 국가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더 넓은 지식을 갖고, 다양한 도구를 쓸 줄 아는 시민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 교육 혁신 가능성에 기대가 높다. 높은 교육열이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벤 넬슨은 "한국 문화는 교육이 가지는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점을 갖고 있다"며 "미네르바대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는 이유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개혁을 이루고, 교육열이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 사고에 기반한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 체계를 개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도록 훈련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한 분야로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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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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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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