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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자서전 '환등기'

기사입력 : 2025년05월30일 11:50

최종수정 : 2025년05월30일 11:50

스탠리 큐브릭, 박찬욱 등 영향 받은 감독의 솔직한 고백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탠리 큐브릭, 장뤼크 고다르, 마틴 스코세이지, 데이비드 린치, 우디 앨런, 라스 폰 트리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감독에게 영향을 준 감독이 있다.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잉마르 베리만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자서전 '환등기'(민음사)가 번역 출간됐다. '제7의 봉인'과 '산딸기', '페르소나'에 이르기까지 전설적인 작품을 연출하며 세계 주요 영화제를 석권한 감독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예술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잉마르 베리만 감독 자서전 '환등기'. [사진 = 민음사] 2025.05.30 oks34@newspim.com

그의 자서전은 '뉴욕 타임스'가 "잉마르 베리만은 '환등기'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폭로하였다."라고 쓸 만큼 파격적이다. 스웨덴어판 정본 번역으로 출간된 '환등기'에서 감독은 자신의 업적이나 성공에 대한 기억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와 현재를, 사실과 허구를 소란스럽게 오가면서 그의 인생을 현장감 넘치게 기록해 나간다.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가족, 감독으로서의 고충, 오판과 실패들까지. 뿐만 아니라 첫사랑과 전쟁, 지난 시대의 연극과 영화에 대한 신랄하고 유머러스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감독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 결국 이는 예술가의 운명을 직감한 최초의 순간, 아홉 살 무렵 '환등기'를 조작하며 이미지와 조명 효과에 심취했던 기억까지 이어진다.

베리만의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카린'은 그의 예술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영화 '마술사'와 '화니와 알렉산더'에서 거듭 나타나는 '환등기'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볼 수도 있다. 그 밖에도 흥미로운 일화들이 여럿 담겨 있다. 세계적인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과 '가을 소나타'를 촬영하던 도중 따귀를 얻어맞은 일, 할리우드의 화려하지만 공허한 영화계에 질려 버린 일, '페르소나'의 촬영 장소를 섭외할 적에 (적은 예산 탓에) 애먹은 일, 리브 울만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일, 카라얀의 놀라운 예술혼과 명배우 로런스 올리비에의 몽니,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미모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값 30,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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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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