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 6개월 만 합의 도출… 공사비로 인한 착공 지연 해결 1호 사례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중재안, 시공사-조합 적극적 협력‧양보로 최종 합의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로 갈등을 겪어왔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사업이 서울시의 적극적인 중재에 따라 6개월 만에 합의를 마무리했다. 노량진6구역은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동 294-220 일대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6구역 재개발사업이 서울시가 파견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의 중재에 힘입어 공사비 증액 조정 합의를 마무리했다.
노량진6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자인 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설계 변경과 연면적 증가 등에 따른 922억원과 물가 인상 및 금융 비용 1272억원을 포함한 총 2194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합과의 갈등이 심화돼 착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우려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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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6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
이번 노량진6구역의 합의는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착공 지연 문제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해소한 첫 번째 사례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는 민간 전문가(건축·도시계획·법률 등)로 갈등이 있는 사업장에 시가 파견돼 조합-시공사 간 소통 창구 및 조정하는 역할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번 조정 과정에서는 조합과 시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 마감재 변경과 특화 부분에 대한 추가 증액 요청 219억원까지 포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최초 증액 요청액 2194억원과 추가 요청액을 모두 검토해 1976억원 규모의 중재안을 제시했고 이후 지난 4월 29일 조합과 시공사 간 적극적인 협력과 양보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도급 계약 변경안을 의결했다.
노량진6구역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아 지상 28층 규모 149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중 임대주택은 262가구다. 현재 철거가 마무리돼가고 있어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노량진6구역을 포함해 대조1구역, 신반포4지구 등 3개 구역에서 공사비 분쟁 합의를 이뤄냈다. 시는 현재 노량진8구역, 월계동 487-17 등 5개 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분쟁 조정 및 중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입주 제한 우편물을 조합원에게 발송한 행당7구역에도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아파트 입주 제한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착공 지연에 따른 피해는 결국 시민이 보게 되는 만큼 서울시가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업 지연, 조합원 부담을 크게 만드는 정비사업 공사비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