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리박스쿨 늘봄학교 파견 의혹에…학부모들 "尹 정부와 교육부의 구조적 실패"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14:40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14:40

지난해 전체 초등학교 1학년 82.7%가 늘봄학교 참여
교육부, 서울 지역 학교 실태 점검·전국 단위 전수조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방과후 운영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강사들이 파견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리박스쿨 의혹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82.7%가 늘봄학교 무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여했다는 학부모 조모 씨(39)는 "아이가 만족하고 즐거워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에도 참여했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안 그래도 선생님 말이면 다 진실이라고 믿는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경찰이 '댓글조작 의혹'으로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리박스쿨 간판이 붙어있다. 2025.06.05 ryuchan0925@newspim.com

또 다른 학부모 김모 씨(35)는 "고학년도 아니고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정 이념을 주입시키려고 했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며 "빨리 교육부가 진상조사를 해서 (결과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학부모들한테 정보 공유가 안되니까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민간위탁기관의 일탈이 아니다. 검증도 없이 강사 양성권을 넘긴 윤석열 정부와 교육부의 구조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행복한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국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강행한 늘봄학교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우려를 무시한 채 전면 확대됐다"며 "이 과정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이 특정 단체의 왜곡된 이념 교육 통로로 악용되었다는 정황은 학부모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서울 지역 학교 10곳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서울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해당 초등학교를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이외 지역에도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한 학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단위의 전수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경찰이 '댓글조작 의혹'으로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리박스쿨 간판이 붙어있다. 2025.06.05 ryuchan0925@newspim.com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 교육을 하는 극우 성향 단체다. 이들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을 올리며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함께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회원들을 모집해 학교 현장에서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리박스쿨은 입장문을 통해 "늘봄학교 강사 교육과정의 회원들에게 댓글을 강요하거나 조건으로 내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공작팀을 모집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또 "리박스쿨은 대한민국의 건국·산업화·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 교육단체"라며 "앞으로도 시민역량을 키우고 공교육을 보완하는 교육 본연의 사명을 꿋꿋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일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리박스쿨 대표 손현숙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는 리박스쿨과 늘봄학교와의 관련성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