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공동 36위로 컷 통과... 안병훈은 컷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옥의 난코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그린이 더욱 빨라졌다. 대회 조직위는 그린 속도를 스팀프미터 15까지 끌어올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을 뺨친다. 선수들은 마치 대리석 위에서 퍼팅하는 것 같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세계 정상급 스타들도 줄줄이 컷 탈락했다. 전날 공동 3위에 올랐던 김시우·임성재도 순위가 뒤로 미끌어졌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간) 치런진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7개, 버디 3개를 기록해 4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2타로 공동 8위에 올라 단독 선두 샘 번스(미국,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와 5타 차다. 전날보다 3타나 더 벌어졌지만 코스가 워낙 어려워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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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로이터] |
임성재는 고전 끝에 7오버파 77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5오버파 145타로 김주형과 함께 공동 36위로 밀려났다. 이날 3오버파 73타를 때린 김주형은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안병훈과 이민우(호주)는 중간합계 9오버파로 컷탈락했다.
김시우는 2번 홀에서 그린 위 공이 스핀이 걸리며 50야드 넘게 굴러 내려가 보기를 범했다. 악명 높은 4번 홀 '교회 의자 벙커'에서도 타수를 잃었다. 그러나 더블보기까지 가는 걸 막아 피해를 최소화했다. 305야드로 짧지만 까다로운 파4 홀인 17번 홀에서 는 페이드샷으로 티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은 아쉬웠다.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얼굴을 감쌌다.
김시우는 경기 후 "정말 힘든 코스였다. 내가 경기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였다. 어제 잘 했는데 오늘은 시작이 안 좋아서 하루 종일 고군분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주에는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 하지 말고, 기회가 오면 버디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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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코티 셰플러가 14일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2번 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2025.6.14 psoq1337@newspim.com |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144타, 공동 23위로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직후 곧장 연습장으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8개 홀 중 단 7개 홀에서만 온그린에 성공할 만큼 샷 감각이 흔들렸던 셰플러는 스윙 코치 랜디 스미스와 오랜 시간 스윙 점검에 나섰다. 그는 최근 출전한 네 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둬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날 7오버파 79타로 무너졌고, 저스틴 토머스(12오버파), 필 미컬슨(8오버파)도 짐을 쌌다. 미컬슨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US오픈마저 끝내 정복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미컬슨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차례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랭킹 3위 젠더 쇼플리(미국)는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45위로 힘겹게 컷을 통과했다.
2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 언더파는 단 세 명뿐이다. 번스가 3언더파 단독 선두이고 JJ 스펀(2언더파 138타), 빅토르 호블란(1언더파 139타)이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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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번스. [사진=PGA] |
오후 들어 오크몬트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3명이 1~2개 홀을 남기고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경기를 마무리한 뒤 컷 통과 여부에 따라 곧바로 3라운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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