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유신모의 외교포커스] 민주당·정부, '임웅순 안보실 2차장' 임명보다 먼저 해야 할 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9년 한·미 정상통화 유출 사건으로 징계
文정부, '친미 라인 몸통'으로 낙인찍어 면직
李정부가 안보실 요직 2차장에 '깜짝 임명'
'용기있는 인사' 평가...'무리한 징계'는 사과했어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대통령실이 15일 발표한 국가안보실 차장 인사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를 2차장에 임명한 것이다. 그가 안보실 2차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업무 능력에 의문이 들어서가 아니다. 민주당 정부가 그를 다시 기용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웅순이라는 이름은 2019년 5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한·미 정상통화 유출 사건'을 기억 속에서 즉각 소환한다. 임 차장은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의 '넘버 2'인 정무공사였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통화 유출 사건이란, 2019년 5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기록한 '통화요록'의 일부 내용을 주미 대사관 의회담당 참사관이었던 K씨가 야당인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알려준 사건이다. 강 의원은 K 참사관이 알려준 내용을 비틀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청와대는 강 의원 기자회견 내용 중 통화요록과 일치하는 문장이 있음을 발견하고 보안조사에 착수해 K 참사관을 3급 비밀 유출 혐의로 파면하고 대검찰청에 형사고발까지 했다.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대사관의 정무담당 L참사관과, K참사관의 상급자인 임 공사도 징계를 받았다. 통화요록 열람 권한이 없는 K 참사관에게 통화요록를 제공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였다.

이 사건은 큰 일로 번질 사안이 아니었다. K 참사관은 청와대가 공개한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믿지 못하는 강 의원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통화에서 실제로 관련 대화가 있었다고 설명해준 것이었다.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국회운영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이 한·미 간 외교 사안을 오해한 채 대외 활동을 할 경우 외교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설명해준 K 참사관의 행동은 외무 공무원의 정당한 직무활동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K 참사관을 파면하고 형사법정에 세웠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주미 대사관에 포진한 친미 라인'까지 손을 보기 위해 임 공사와 L 참사관도 함께 중징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도 했다. K 참사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국회와 언론에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유출이 있었다"는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청와대는 임 공사와 주미 대사관 직원들이 대사에게 내려온 비밀 문서를 몰래 꺼내 돌려봤다는 악의적 제보를 친여 언론사에 흘렸다. <"대사만 보세요" 봉인 있는데…뜯어서 다 돌려봐>라는 자극적인 기사에 전 국민이 공분했다.

비밀문서라도 그 일을 수행해야 할 공무원들은 그 문서를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K 참사관은 3급 비밀 취급인가가 있기 때문에 통화요록을 보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임 공사와 L 참사관이 K 참사관에게 통화요록을 건네준 것도 문제삼을 수 없다. 하지만 외교 전문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회람되는지 절차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심각한 국기문란에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었다.

이 같은 청와대의 '노력'으로 인해 이 사건은 지금도 '문재인 정부에 불만을 품은 영남 출신 외교관이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해 자신이 볼 수 없는 비밀 문서를 몰래 열람하고 그 내용을 야당 국회의원에게 의도적, 반복적으로 건네준 일탈 행위'로 잘못 알려져 있다.

K 참사관은 평생을 봉직해온 직장에서 불명예스럽게 파면당하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는 법정에서 형사 재판을 받았다. 임 공사는 근거도 없는 '보안규정 위반'과 'K 참사관을 부하로 둔 죄'로 자리에서 쫓겨나 선배가 공관장으로 있는 해외 공관을 떠돌았다. 그의 이력에 뜬금없이 '스페인 공사' '뉴욕 부총영사'가 끼어있는 이유다.

청와대가 주도한 이 정치적 징계는 법정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K 참사관은 2021년 행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파면이 취소돼 복직했고 형사재판에서도 선고가 유예됐다. 임 차장은 중앙징계위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소송을 했고 결국 행정소송에서 징계 취소 판결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임 차장은 캐나다 대사로 임명됐고 K 참사관은 주요국 공사로 기용돼 명예를 회복한 뒤 최근 정년퇴직했다.

문재인 정부가 '친미 라인의 몸통'으로 낙인찍어 옷을 벗기려 했던 외교관을 이재명 정부가 요직에 기용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력에 관계없이 인재를 활용하겠다는 실용적 발상일 수도 있고 과거의 징계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한 것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임 차장 기용 자체는 용기있는 인사로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그를 다시 부르기에 앞서 민주당 정부가 먼저 했어야만 하는 일이 빠졌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정치 공작'으로 국민들을 속인 것에 대해 통절하게 반성하고 그로 인해 크나큰 고통을 받은 징계 당사자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이 선행되었어야 했다. 지금도 늦은 것은 아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40.2% 취임후 최저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0.2%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2.8%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8%p 오른 56.9%였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16.7%p다. 잘 모름은 3.0%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8 [사진=청와대] 권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8.8%p↓), 대구·경북(3.1%p↓), 대전·세종·충청(2.7%p↓), 인천·경기(2.3%p↓)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50대(4.7%p↓), 30대(4.4%p↓), 20대(2.4%p↓) 등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나, 60대(3.2%p↑)와 중도층(1.2%p↑)에선 지지율이 올랐다. 리얼미터는 "용산공원 주택 공급 논란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며 "조희대 대법원장 서면 제청과 헌법 개정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갈등,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까지 겹치면서 보수층과 70세 이상 고령층의 이탈이 확대된 것이 하락 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9%, 국민의힘 37.6%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6.0%p 하락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4.5%p 올랐다. 두 당의 지지율 차이는 4.3%p로 오차범위(±3.1%p) 안이다. 조국혁신당은 3.9%, 진보당 2.3%, 개혁신당 2.0%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9.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전당대회 종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소멸했다"며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둘러싼 부동산 정책 갈등과 김민석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 노출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선 "여권의 부동산·정국 운영 논란과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을 집중 부각하면서 보수층 결집과 민주당 이탈층을 흡수했다"며 "30대·70대 이상 및 대구·경북 등에서 지지세를 확대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과 정당 지지도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3.2%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8-24 08:56
사진
단 49분...안세영, 세계선수권 우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9분 만에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안세영이 2026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6.08.23 wcn05002@newspim.com 이로써 안세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던 2023년 코펜하겐 대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2021·2022·2025년 챔피언 야마구치는 대회 사상 최초 여자단식 4회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번 우승은 부상을 딛고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기권한 뒤 중국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했다. 약 한 달의 실전 공백을 안고 세계선수권을 복귀 무대로 선택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대회 내내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8강에서는 세계 5위 한웨,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이상 중국)를 연달아 2-0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에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까지 완파했다. 결승에서는 세계 1, 2위의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빠른 랠리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1게임 7-7에서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야마구치의 반격도 거셌다. 15-15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17-17까지 좀처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안세영이 2026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6.08.23 wcn05002@newspim.com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받아낸 뒤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앞세워 4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21-17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야마구치가 먼저 3-0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서두르지 않았다. 차근차근 격차를 좁힌 뒤 7-7에서 내리 4점을 뽑아 11-7로 인터벌을 맞았다. 야마구치가 11-10까지 따라붙었지만 안세영은 다시 기어를 올렸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범실을 끌어냈고, 코트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16-11까지 달아났다. 긴 랠리에서도 안세영이 한 수 위였다. 30차례 넘게 셔틀콕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뒤 절묘한 드롭샷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야마구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20-14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상대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안세영이 2026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6.08.23 wcn05002@newspim.com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0승 1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맞대결에서는 6연승을 질주했다. 올해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꺾으며 확실한 천적 관계를 구축했다. 한국 배드민턴에는 겹경사였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가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2-0(21-15 21-15)으로 제압하며 1995년 길영아-장혜옥 이후 31년 만에 한국에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이소희-백하나가 31년의 숙원을 풀고, 안세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되찾으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뉴델리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최고의 하루를 완성했다. wcn05002@newspim.com 2026-08-23 22: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