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의약품 쇼핑' 창고형 약국 첫선…약물 오남용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6월27일 17:09

최종수정 : 2025년06월27일 18:02

국내 첫 창고형 약국, 법적 위반 없어
유통 단계 줄여 '싼값'에 의약품 판매
약사 개설·복약지도로 법적 위반 없어
환자 맞춤 상담 불가·부작용 우려 속출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10일 성남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면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창고형 약국 허가를 내준 보건복지부는 국민 수요와 우려가 혼재한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27일 약사회 등 전문가들은 창고형 약국의 이점이 환자의 선택권 보장 하나에 불과하지만, 약물 부작용과 소비 관습 변화 등 단점은 다양하다고 비판한다. 

◆ 국내 첫 창고형 약국, 법적 위반 없어…싼값에 의약품 판매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가 대형마트처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의약품 등 상품을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며 구매하는 약국이다. 다만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창고형 약국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들이 약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약국은 여러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 제품을 받는다. 반면 창고형 약국은 제조사와 직접 계약하고 대량 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 비용을 없애 약국 상품보다 싸게 팔 수 있다.

복지부는 창고형 약국 설립이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약사법' 상 약국을 설립할 때 조건은 4가지다. 약사법에 따르면 약국은 반드시 약사 또는 한약사가 개설해야 한다. 창고형 약국의 대표는 정두선 약사로 약사 면허가 있다.

아울러 약사는 소비자에게 의약품은 판매할 때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 창고형 약국은 고객이 직접 의약품을 고르더라도 최종 결제 단계에서 약사가 복약지도를 실시해 법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일반 약 판매 규정에도 부합한다. 창고형 약국은 의사 처벌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취급하지 않아 법에 위촉되지 않는다. 약국을 설립하려면 인·허가 절차가 필요한데, 보건소에 정식으로 개설 신청을 해 설립돼 법적 문제가 없다. 

◆ 환자 맞춤 상담 불가·부작용 우려…복지부, 소비자 수요 고려 신중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자 약사회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약사회는 이같은 의약품 유통 구조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의약품은 필요한 시기에 적정량이 사용돼야 하는데, 대량 구매로 인해 의약품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더라도 법과 제도의 취지를 부정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약사회는 약사법의 취지가 의약품의 조제와 판매를 약사에게 맡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을 위해 전문적인 판단과 소신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은 단순 복약 지도와 판매에 그쳐 환자 맞춤 상담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오후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나서고 있다. 2023.06.01 mironj19@newspim.com

지역 약국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소비자가 창고형 약국에 쏠리면 지역의 소규모 약국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이는 단순한 시장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약국 체계의 공공성과 접근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환자를 대표하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우려를 표했다. 약은 부작용이 없어 필요할 때마다 약국에 가서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특히 환자의 경우 약 관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장기간으로 보관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대량으로 구입할 때 편리함을 제외하고 장점이 없다"며 "반대로 약을 대량으로 구입할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창고형 약국 허가 주체인 복지부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원을 보면 건강기능제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과 우려의 내용이 있다"며 "현장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