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과기정통부 "SKT, '해킹사고' 귀책사유 존재…위약금 면제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일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 발표
"계약상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 위반…위약금 면제 사유"
'사고 신고 지연' 과태료 부과, '자료보전명령' 위반은 수사 의뢰
정보보호 거버넌스 강화, 인력·예산 확대 등 재발방지 대책 제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SK텔레콤의 귀책사유가 존재한다고 보고 이용자들의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과기정통부는 4일 SK텔레콤 침해 사고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및 SK텔레콤 이용약관 상 위약금 면제 규정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SK텔레콤 침해 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및 SK텔레콤 이용약관 상 위약금 면제 규정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조사단은 이번 SK텔레콤 침해사고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의 침해 사고인 점,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휴대전화 부정 사용 등 국민 우려가 증가한 점, 악성코드의 은닉성 등을 고려해 전체 서버 4만2605대를 대상으로 BPF도어(BPFDoor) 및 타 악성코드 감염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했다.

◆"SKT 정보보호 체계 문제점 발견"…재발방지 대책 마련

이번 사고로 공격받은 총 28대 서버에 대한 포렌식 분석 결과 BPFDoor 27종을 포함한 악성코드 33종이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정보 25종이며 유출 규모는 9.82GB, IMSI 기준 약 2696만건이었다.

또한 감염서버 중 단말기식별번호(IMEI),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평문으로 임시 저장된 서버 2대와 통신기록(CDR)이 평문으로 임시 저장된 서버 1대를 발견했으나 정밀 분석 결과 방화벽 로그기록이 남아있는 기간(IMEI 기준 지난해 12월 3일~올해 4월 24일, CDR 기준 지난해 12월 9일~올해 4월 20일)에는 자료유출 정황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악성코드 감염시점부터 로그기록이 없는 기간에는 유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조사단은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확인된 악성코드 정보를 백신사, 경찰청, 국정원 등 주요 민간·공공기관에 공유하고 지난달 30일 악성코드 점검 가이드를 보호나라 누리집을 통해 배포했다.

공격자는 2021년 8월 6일 원격제어, 백도어 기능 등이 포함된 악성코드(CroosC2)를 최초로 설치했고 2023년 11월 30일부터 지난 4월 21일까지 초기 침투 과정에서 확보한 계정 정보를 활용해 시스템 관리망 내 여러 서버에 추가로 악성코드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난 4월 18일 HSS 3개 서버에 저장된 유심정보를 시스템 관리망 내 외부 인터넷 연결 접점이 있는 서버 C를 거쳐 유출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SK텔레콤에 ▲계정정보 관리 부실 ▲과거 침해 사고 대응 미흡 ▲주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 3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서버 로그인 ID,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나 이번 침해 사고에서 감염이 확인된 HSS 관리서버 계정정보를 타 서버에 평문으로 저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공격자가 해당 계정정보를 활용해 HSS 관리서버 및 HSS를 감염시킨 것을 확인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에 "서버 등에 비밀번호 기록 및 저장을 제한하고 부득이할 경우 암호화해 저장하는 한편 서버 접속을 위한 다중 인증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2월 23일 특정 서버에서 비정상 재부팅이 발생했고 서버 점검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발견해 조치했으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상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점검 과정에서 이번 침해 사고에서 감염이 확인된 HSS 관리서버에 비정상 로그인 시도가 있었던 정황도 발견해 점검했으나 해당 서버 로그기록 6개 중 1개만 확인해 공격자가 서버에 접속한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HSS 관리서버 및 정보유출이 발생한 HSS에서 BPFDoor 악성코드를 확인하지 못했고 침해 사고를 신고하지 않아 정부 조치도 이뤄질 수 없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발생 시 법령에 따른 신고 의무를 준수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피해 확산 방지 노력을 이행하라"고 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LGU+) 등 다른 이동통신사와 달리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유심 인증키(Ki) 값을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관계 법령 및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권고에 따라 주요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SK텔레콤 침해 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및 SK텔레콤 이용약관 상 위약금 면제 규정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 5월 2일 브리핑에서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사과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번 조사 결과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대응 과정에서 사고 신고를 지연하거나 신고하지 않고, 자료 보전 명령을 위반하는 등 정보통신망법상 준수 의무 2가지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은 이번 침해 사고를 인지한 후 24시간이 지나서야 사고를 신고했으며 악성코드(타이니쉘 2종)에 감염된 서버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아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3이 규정한 준수 의무를 위반했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방법 제76조에 따르면 신고 지연 및 미신고는 30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아울러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4에 따라 침해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자료 보전을 명령했으나 SK텔레콤은 서버 2대를 포렌식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로 임의 조치한 후 조사단에 제출했다"며 "자료 보전 명령 위반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보통신망법 제73조는 자료 보전 명령을 위반한 자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조사단은 SK텔레콤의 보안 관리 미흡, 공급망 보안 소홀 등 기본적인 정보보호 활동이 부족했던 점과 SK텔레콤의 침해 사고 대응이 체계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으로 ▲EDR, 백신 등 보안 솔루션 도입 확대 ▲제로트러스트 도입 ▲분기별 1회 이상 모든 자산에 대한 보안 취약점 정기 점검 및 제거 등 보안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또 협력업체 공급 SW 등 외부조직 및 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 이행하는 등 공급망 보안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가 전사 정보보호 정책을 총괄 관리할 수 있도록 CISO를 CEO 직속 조직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방화벽 로그기록 6개월 이상 보관, 중앙로그관리시스템 구축, 전사 자산 담당 정보기술 최고책임자(CIO) 신설, IT 자산관리 솔루션 도입, 정보보호 강화에 필요한 인력·예산 규모를 타 통신사 이상 수준으로 확대 등 다양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지난해 정보보호 공시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 100만명당 정보보호 인력은 15명, 투자액은 37.9억원으로 KT(25.1명, 90.8억원), LGU+(14.3명, 57.5억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이달 중 재발방지 대책에 따른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오는 10월까지 이행하도록 한 뒤 오는 11~12월경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시정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침해 사고를 계기로 민간 분야 정보보호 전반의 체계를 개편할 계기가 됐다고 판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내 SK텔레콤 해킹사고 관련 TF와 논의를 거쳐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SKT, 계약상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할 의무 위반"

과기정통부는 사고 초기 SK텔레콤 이용약관의 위약금 면제 규정을 이번 침해 사고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 4개 기관에 법률 자문을 받았다. 당시 자문기관들은 조사 결과에서 SK텔레콤의 과실이 인정된다면 이용자가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면제 규정 적용이 가능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SK텔레콤 이용약관 제43조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이용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5개 기관에 추가적인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4개 기관에서는 이번 침해 사고를 SK텔레콤의 과실로 판단했고 유심정보 유출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계약의 주요 의무 위반이므로 위약금 면제 규정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법률 자문기관 한 곳은 현재 자료로 판단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유심정보 보호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사업자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번 침해 사고에서 SK텔레콤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이번 침해사고로 유출된 유심정보는 이동통신망에 접속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유심정보의 유출은 다른 보호조치가 없다면 제3자가 유심 복제를 통해 이용자의 전화번호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용자에게 걸려 온 전화·문자를 제3자가 가로챌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유출 당시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에는 약 5만명만 가입한 상태였으며 운영 중이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1.0은 유심정보 유출로 인한 모든 유심복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SK텔레콤이 유심정보를 침해 사고로부터 보호해 안전한 통신서비스를 제공(주된 채무)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SK텔레콤 침해 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및 SK텔레콤 이용약관 상 위약금 면제 규정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결론적으로 과기정통부는 이번 침해 사고에서 SK텔레콤의 과실이 발견된 점, SK텔레콤이 계약상 주된 의무인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SK텔레콤 이용약관 제43조상 위약금을 면제해야 하는 회사의 귀책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이 같은 판단은 SK텔레콤 이용약관과 이번 침해 사고에 한정될 뿐, 모든 사이버 침해사고가 약관상 위약금 면제에 해당한다는 일반적인 해석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SK텔레콤 침해 사고는 국내 통신 업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정보보호에 경종을 울리는 사고였다"라며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확인된 취약점을 철저히 조치하고 향후 정보보호를 기업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이버 위협 예방부터 사고 대응까지 전반적인 보안 체계를 개편해 안전하고 신뢰받는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