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형량 로비' 의혹 캐묻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2일 오전 김 여사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소환돼 재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형량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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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2일 김 여사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소환돼 재조사를 받는다. 사진은 이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양윤모 기자] |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로 불리는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원을 수수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심(변호사법 위반 혐의)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지하고 지난 19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과거 명함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의 아들인 조원일씨를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조씨가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머무르는 동안 구치소 이감 저지를 위해 사법기관 관계자 대상 로비를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금일 피의자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 중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30분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해 조사가 중간에 중단됐다"며 "피의자에게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지하는 내용의 소환통지서를 직접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고 오후 6시 10분께 귀가했다. '내일 조사에 출석하느냐', '영장에 적힌 범죄사실에 대한 알리바이 제시했느냐', '이정필씨에게 8천100만원 받은 것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의에는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특검팀의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