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출석' 이종호 전 대표, 이날 10시께 특검팀 사무실 도착
'집사' 김예성씨 배우자 정모씨, '집사 게이트', '김씨 행방' 묻자 묵묵부답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출석…경남스틸 대표는 '김 여사 영향력' 부정
'구속 피의자 신분' 삼부토건 전현직, 호송차 탑승한 채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 6명이 2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포함해 '주가조작',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관계자들이 이날 소환에 모두 출석한 것이다.
삼부토건·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형량 로비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광화문 KT 웨스트 빌딩 특검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 (로비를 통해 감형을 돕겠다고) 회유한 게 맞는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의 연루를 인정하는지', '삼부체크라는 문자를 보낸 경위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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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3 ryuchan0925@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첫 소환조사에 출석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30분에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날 특검팀의 2차 소환 요구엔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조사도 진술 거부할 건지', '22일 불출석했는데 이날 출석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지'라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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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배우자 정모씨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3 ryuchan0925@newspim.com |
아울러 '집사' 김예성 씨가 부당 수익을 얻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그의 배우자 정모 씨도 이날 오전 9시 34분께 특검팀 조사에 응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가 차명법인을 통해 46억원을 챙긴 의혹이 맞는지', '현재 김씨가 어디 있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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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23 ryuchan0925@newspim.com |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관계자들도 이날 출석했다.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현 신한투자증권 CIB 총괄사장)은 이날 9시 17분께,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는 그보다 앞선 8시 30분께 각각 특검팀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부행장은 'IMS모빌리티 투자 배경에 김 여사가 있었는지', '집사인 김씨와 접촉한 적 있는지', '은행장 차원의 결재를 받았는지'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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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3 ryuchan0925@newspim.com |
반면 최 대표는 '김 여사와 아는 사이인지'라는 질문에 "전혀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집사인 김씨로부터 김 여사를 소개 받은 적이 없고, 김 여사라는 배경 때문에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와 함께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배경이 무엇인지', 'IMS모빌리티가 당시 부채가 많았는데 정상적인 투자로 보는 건지'라는 질문에는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 조사받을 때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대답하겠다"고 설명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신한은행은 당시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경남스틸은 각각 10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 관계자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IMS모빌리티에 함께 투자한 JB우리캐피탈 관계자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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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구속 중인 삼부토건 기업 관계자들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가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5.07.23 ryuchan0925@newspim.com |
김 여사 의혹 중 가장 속도감 있는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도 특검팀에 출석했다. 지난 18일 구속된 이후 첫 소환조사이다.
이들은 오전 9시 28분쯤 호송차를 탑승한 상태로 사무실 안에 들어갔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지' 묻자 "물어보는 모든 질문에 다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는지', '구속 사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날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지'에 대해 묵묵부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