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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쿠팡…'클라우드 사업' 제2의 먹거리로 낙점

기사입력 : 2025년07월25일 14:51

최종수정 : 2025년07월25일 14:51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로 리브랜딩…스타트업 협력·GPU 확보 박차
이커머스 한계 넘는다…AWS 벤치마킹한 클라우드 전략
글로벌 빅테크 장악한 시장…가격·안정성·보안이 승부처
AI 기술·물류 데이터 강점 살려 B2B 솔루션 차별화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의 성장 사업에 '클라우드 사업'이 추가됐다. 대만 이커머스, 일본 배달 플랫폼 등 글로벌 진출과 함께 명품 플랫폼 '알럭스'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확장하며 제2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손대는 사업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쿠팡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클라우드 서비스 리브랜딩…AI 인프라 외부 개방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초 기존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로 리브랜딩했다.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로고. [사진=쿠팡 제공]

AI 클라우드 서비스란 고객이 각종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사업자 서버에 두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쿠팡은 물류와 검색, 추천 시스템 등 이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AI 기술을 오랫동안 자체 개발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CIC는 내부 기술 자산과 GPU 기반 연산 인프라를 외부 기업과 스타트업에 개방하는 형태다. 그동안 쿠팡이 물류 효율화와 상품 추천 고도화에 활용했던 AI 기술이 이제는 독립적인 서비스로 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쿠팡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1조4600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공모에도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고성능 GPU 1만 장을 5년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자에게 GPUaaS(GPU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로써 쿠팡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NHN클라우드 등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과 함께 4파전을 벌이게 됐다.

쿠팡은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술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 등에서 AI 및 클라우드 전문가를 대거 채용 중이다. 일부 핵심 인력에게는 연봉 4억원 이상의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지원 전략도 병행한다. 쿠팡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MOU를 체결하고 CIC 이용 할인, 공동 AI 솔루션 개발, 정부 과제 협력 등을 약속했다. 이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s)가 초기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장악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자료=블룸버그]

◆ 고수익 구조 찾는다…과제는 여전

쿠팡이 클라우드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커머스는 낮은 마진 구조로 인해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다. 쿠팡의 매출은 40조를 넘나드는 등 유통업계 선두주자에 해당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 이하에 그친다.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아마존의 경우 AWS가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 역시 CIC를 통해 안정적 수익원을 마련하고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쿠팡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도 놓여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3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이용 조사에 따르면 AWS 점유율은 60.2%, MS는 24%, 구글은 19.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쿠팡이 국내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가격 경쟁력, 서비스 안정성, 보안 인증(CSAP), 국내 특화 솔루션 등 다각도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AWS를 사용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주문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과 안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한 AWS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쿠팡의 도전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이커머스와 물류 사업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확보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글로벌 CSP와는 다른 B2B 솔루션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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