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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를까" 단지명 바꾸는 수도권 아파트들…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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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용답동 재개발 조합, 단지명에 '청계' 대신 '성동' 선택
역명이나 신규 개통 철도명 새로 붙이는 경우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아파트 단지명에 서울 상급지 지명이나 신도시, 새로운 철도 역사를 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짓기 전 단지부터 준공 완료된 곳까지 개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아파트 이름 변경과 집값 상승 사이 관계에 대한 호기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지명 변경한 수도권 주요 아파트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동네 이름 대신 '한강벨트'로… 수도권 아파트에선 지금 '개명전쟁' 중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용답동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과 일반분양자를 대상으로 단지명 변경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다. 애초 단지명은 '청계리버뷰자이'였으나, 여기서 지역을 나타내는 '청계'를 '성동'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한 조합원은 "성동구라는 지역 이름을 추가하는 것이 어떻냐는 주민 의견이 많아 기존 단지명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에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강동·용산·마포구와 함께 한강을 끼고 있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잇는 서울 내 상급지로의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11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24%로 서울 평균(0.05%) 대비 0.19%p(포인트) 높았다. 올해 누계 상승률은 9.16%로, 지난해 한 해(5.36%) 기록을 뛰어넘었다.

올 1월 입주한 인천시 서구 '힐스테이트검단포레스트'의 본래 단지명은 '힐스테이트불로포레스트'였다. 지난해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는 단지명 변경을 착수, 입주 예정자 다수의 동의를 받아 이름을 바꿨다. 검단신도시에 속한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로'라는 행정구역명이 붙어 구축 단지라는 이미지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 변경 이유다.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입주민 80% 이상 동의 ▲(아파트 브랜드명이 포함될 경우) 시공사 동의 ▲관할 지방자치단체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에도 개명을 거치는 아파트가 많은 건 이름이 곧 집값을 결정한다는 것이 전제로 활용돼서다.

이름에 철도나 신설되는 지하철 역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5단지'는 입주 13년 만에 '광명역세권메트로포레'로 개명했다. 광명역까지는 약 1.6㎞로 역세권이라 볼 순 없지만 이 단지 자체가 광명역세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성시 '동탄청계숲사랑으로부영' 또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 동탄~수서 구간 개통에 맞춰 '동탄역 더힐'로 이름을 바꿨다. 동탄역까지는 도보로 32분이 걸리지만 동탄역과의 연결을 강화해 집값 상승을 노리는 입주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 전문가 "단지 개명, 집값에 직접적 영향 없어"

거주 단지의 가치 제고를 위한 주민들의 명칭 변경 시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집값이 지역별로 양극화되면서 입지 즉 로케이션의 중요성이 자산가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집값 상승 흐름이 꾸준하고 고급 유효수요가 밀집한 지역이나 교통망이 잘 발달한 곳은 지명을 아파트명으로 활용해 호재를 강조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지명과 집값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분석학회가 2006년 이후 단지명을 바꾼 서울 내 9개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명칭을 변경한 아파트 가격이 인근 아파트보다 연평균 7.8% 올랐지만, 지역명이 포함된 명칭 변경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동우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부교수는 "브랜드로의 명칭 변경으로 인한 집값 상승효과 또한 지역 주택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해당 아파트에만 국한됐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긴 이름이나 실제 위치와 과도하게 동떨어진 단지명은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가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아파트명의 글자수로는 4~5글자가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 탓에 불편을 겪었다는 답변 또한 전체의 70%를 넘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 수식어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단지 차별화를 방해하는 역효과가 일어난다"며 "실제로 사용되지 못하는 수식어는 처음부터 이름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법원에선 아예 행정구역이 달라 위치 파악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단지명으로의 변경은 승인하지 않는다. 2020년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롯데캐슬'은 '목동센트럴롯데캐슬'로의 변경을 추진했지만 구청이 반려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명을 바꾸기 위해 행정소송을 불사했으나 결과는 똑같았다. 법원은 "해당 단지가 속한 법정동은 신월동인데 목동으로의 명칭 변경을 허가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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