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브레이크 없는 '픽시'…"핀셋 규제보다 전반적 대책 필요"

기사입력 : 2025년08월25일 17:21

최종수정 : 2025년08월25일 17: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치권, '운행금지' 법안 발의하고 경찰은 '집중단속'
"자전거 사고, 픽시만 문제 아냐…안전 규칙 시행해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들이 부모님과 픽시 자전거를 사러 와요. 타본 경험이 없는데도 브레이크를 떼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절대 떼어주지 않아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픽시 매장을 7년째 운영하는 필립(남·34) 씨는 요즈음 픽시(Fixie) 자전거를 사러 오는 청소년들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픽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기어가 고정된 자전거를 말하는데, 구조상 브레이크 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

필립 씨는 "브레이크를 장착한 채로 픽시 자전거를 팔고 있지만, 픽시 자전거를 구매하는 청소년 50% 정도는 사자마자 바로 브레이크를 떼어 달라고 한다"며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해달라고 해라'고 말한다"고 했다.

픽시 자전거가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픽시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무리한 라이딩으로 인한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고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스핌 DB]

◆ 청소년 힙한 아이템 '픽시', 사망 사고 이후 '규제' 움직임

픽시 자전거가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픽시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무리한 라이딩으로 인한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고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에선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에어컨 실외기와 충돌해 숨졌고 이달 19일에는 대전에서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경찰은 픽시 자전거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외부 도로 운행 제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제동 장치가 없는 자전거는 이면도로, 자전거 도로, 보도 등에서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2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경찰도 개학이 몰려있는 이달 등하굣길 중고등학교 주변에 교통경찰관 등을 배치해 도로 및 인도에 픽시 자전거 주행 시 정지시켜 계도·단속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동호회 활동을 하며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를 타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밝혔다.

◆ "자전거 사고, '픽시'만 한정할 일 아냐…전반적 안전문화·인프라 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픽시 자전거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자전거 전반의 안전 문화와 인프라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서울 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사고 중 지난해 청소년이 가해자가 된 자전거 사고는 총 16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픽시 자전거 관련 사고는 1건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사고 총 6건 중 픽시 자전거 관련 사고는 1건이었다.

통계만 놓고 봐도 픽시 자전거가 청소년 자전거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15년째 자전거 정비 업체를 운용하고 있는 A 씨(남)는 "언론은 '브레이크 없는 픽시라서 죽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전거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다 사고가 나는 등 개별 상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는 픽시에 한정될 게 아니라 자전거 전체에 포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며 "해외처럼 브레이크·라이트 장착, 헬멧 착용 같은 기본적인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 한국은 현재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픽시 뿐 아니라 다른 자전거들도 한 번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친다"고 덧붙였다.

10년째 픽시 등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는 B 씨(남·42세)는 "10년간 다양한 자전거를 타보니 브레이크 유무보다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모르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일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헬멧 안 쓰고 밤에 무등으로 다니고 자전거 수신호를 익히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학생들에게는 '위험하니 타지 말라'고 하기보다 어떻게 안전하게 타야 하는지를 어른들이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냐"며 "운전면허를 따는 것처럼 자전거 안전 교육을 학교에서 시행하고 자전거 도로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등 자전거 전반에 대한 교육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사고 중 2025년 청소년이 가해자가 된 자전거 사고는 총 16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픽시 자전거 관련 사고는 1건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사고 총 6건 중 픽시 자전거 관련 사고는 1건이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뉴스핌 DB]

픽시 자전거만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시내 한 경찰 관계자는 "픽시 자전거는 외형상 일반 자전거와 구별하기 어려워 원거리에서는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차량과 오토바이가 수없이 다니는 복잡한 상황에서 특정 자전거만을 골라 단속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안전장치 착용을 꺼리는 일반 자전거 이용자들의 반발 등에 비춰 위험성이 높은 픽시 자전거부터 우선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체로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의 특수성에 따라 다른 자전거에 비해 사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성렬 삼성화재 교통안전 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픽시 자전거는 돌발 상황에서 제동력이 부족하고 현행법상 브레이크가 없으면 자전거로 인정되지 않아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처리나 보호가 불가능하다"며 "'제동 장치를 반드시 포함해야만 차도에 나올 수 있다' 등의 규정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