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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로 집값 잡을 수 없다…한은, 정부 공조 차원의 '소극적'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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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일문일답 ②…"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는 현 상태의 '조건부'"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금리로 집값 잡을 수 없다"며 "다만 한은은 정부와 공조하며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을 더 공급해 집값 (상승) 분위기를 막기 위해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제약이 따른 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방 회의에서 "수도권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져 지켜봐야 한다"며 연 2.50%인 기준금리를 7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8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질 문 = 지난 7월 금통위에서는 서울 집값 안정이 필요하다며 특정 지역 주택가격 보다 부채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시다가 포인트가 바뀌셨는데요. 이것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조금 진정이 돼도 집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에 제약이 따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는지,

그리고 서울 집값의 안정이라는 기준이 현재 레벨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이게 점진적인 하락 전환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상승세가 둔화되는 정도면 안정됐다고 보시는지 기준을 여쭙고 싶고요.

오늘 말씀하신 것을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조가 계속된다 다섯 분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에 인하 의견을 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최소한 두 번의 인하는 거의 보장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지요.  지난 금통위까지만 해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위원님들 거의 대부분이 표하셨는데, 당시와 상황이 좀 크게 변했다고 보시는지요.

그다음에 마지막 질문인데요. 내년 성장 관련해서 11월 경제 전망이 한 번 더 남았는데요. 여기서 조금 상향 조정된다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지 조금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셔서, 내년 전망을 내년 하반기에 전망해 보고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지 아닐지 판단하겠다고 하셨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11월에 보는 경제전망하고 상관없이 워런트(보증)가 된 거라고 이해하면 되는지요.

▲이창용 총재 = 제가 아까 대답 할 때 우리가 내년도 전망치 1.6%를 전제로 해서 말씀드린다 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11월달에도 저희가 전망을 할 1.6%가 바뀌면 그에 따라서 바꾸겠지요. 그런데 제가 내년도에 한 번 더 보겠다는 것은 지금이 8월인데 11월 가서 얼마나 이 전망치가 바뀔지 그걸 몰라서 더 확실하게 보려면 뒤쪽을 봐야 된다는 얘기고요.

항상 이런 것은 전망치에 조건부로 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은 시기보다, 내년 성장률을 1.6%로 봤을 때 상하방의 움직임을 봤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능성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항상 조건부로 바뀐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같은 이유로 지금 이렇게 하면 두 번의 인하가 보장된 거냐, 보장됐다고 하면 조건부가 아니라는 얘기라서 그렇게 말씀을 못 드립니다.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해야 될 거냐도 봐야 되고 또 그 사이에 금융안정이 반드시 이루어질 건지도 봐야 하기 때문에 기자님이 추론하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이 모든 게 성장률 1.6%, 금융안정 문제가 많이 해결된다는 그런 걸 전제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하고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 집값에 대해서 왜 가계부채를 강조하다 집값으로 옮겼냐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7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안 내렸던 것은 것은 그때 7월에 서울 집값이 막 올라가면서 가계부채도 굉장히 늘어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특정 지역의 집값보다 가계부채를 보는 게, 금융안정 쪽에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원칙이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7월에 이렇게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집값이 확 늘어나서 6·27 대책이 있었고, 이번에도 저희가 금리를 그러면 안 낮춘 이유는, 물론 가계부채는 이번에 7월을 보면 좀 많이 떨어져 보이는데 사실 거래량을 보면 8월에 지금 어떻게 될지 저희도 잘 모르겠고, 과거에 비해서 서울 집값이 움직이는 걸 볼 때 서울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거래량이라는 것도 확 줄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에는, 현재 추세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계부채와 특정 지역 주택가격이 굉장히 상관관계가 높아서 그걸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왜 금융안정에서 집값과 부동산에 관심을 갖느냐 비난이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말씀드린 것을 제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자세히 설명드리면, 과도하냐에 대해서 다른 나라는 안 하는데 왜 그러냐는 질문이 많은데, 첫째로 우리나라는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사실 저희가 주택가격 변화, 월세 변화 이런 것들이 단순히 소비자물가 지수의 반영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작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물가안정이라는 것을 정의할 때 꼭 소비자물가 지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택가격 변화라든지 월세 변화를 같이 고려해서 같이 보고 있기 때문에 50% 이상 국민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 부동산 가격, 월세 가격의 변화는 물가에도 상당히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많은 오해가 있는데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을 통해서 집값을 잡으려고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금리정책을 하는 이유는 저희가 정책공조가 필요하고 정부의 여러 가지 공급 정책이라든지 다른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한데, 다만 한은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유동성을 과다하게 공급함으로써 집값 인상 기대에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 그래서 올해 7월이나 8월 이럴 때 집값이 막 올라가는 이런 상황이 될 때 우리가 유동성을 더 줌으로써 집값 분위기를 더 올리는 것을 저희가 막아야 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하는 거고, 바로 그런 이유에서 지금 정부의 거시안정정책이나 6·27 대책이라든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주기 위해서 시간적 여유를 조금 잡아주는 거지 저희가 금리정책을 가지고 집값을 잡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당연히 그런 면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집값이 안 내려가면 이제 안 하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하느냐는 굉장히 어려운데, 저희가 굳이 크게 본다면 서울 부동산 가격의 집값 상승률이 과거 역사나 이런 걸 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냐, 그래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느냐 이런 걸 당연히 보고요. 또 하나 보는 것은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 되고 있느냐, 확산이 되면 큰 문제니까 그런 것을 봅니다. 그래서 지금 기자님 질문에 제가 아주 극단적인 예로 답을 한다면 저는 서울의 강남 집값만 막 올라가고 다른 지역은 다 안정되고 그러면 그리고 가계부채도 안 늘어나고 그러면 크게 신경 안 쓸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런 상황은 없기 때문에 지금 번지는 것 이런 것들을 보면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질문 = 올해 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됐는데요. 올해 상반기 제로 성장 영향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올해랑 내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앞서서 경제부총리도 우리 경제가 좀 실력이 없다 이런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요. 총재님은 저성장 관련해서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그리고 올해만 본다면 1%대 성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시는지, 우리 남은 기간 동안 경기 측면에서 상방 요인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스테이블코인 관련 질문인데요. 기획재정부랑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주요 기관장이 다 임명 됐습니다. 관계기관과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요. 한은의 의견이 반영이 되고 있는지, 향후 이 논의를 하신다면 어떤 식으로 말씀하시고 논의해 나가실지 궁금합니다.

▲이창용 총재 = 우선 기자님 말씀하신 1%대 성장이 가능하냐는 것은 단기하고 장기 쪽으로 봐야 되는데, 지금 저희가 잠재성장률보다 성장률이 낮은 요인은 아까도 얘기했지만 올해 정치적인 요인이 굉장히 컸다, 두 번째는 (미국)관세 이것도 모든 나라가 겪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지금 불확실성도 크고 관세 수준도 굉장히 높았다 낮아지고 하지만 현재 합의된 관세 수준도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평상시 같이 있었더라도 이런 정치적인 요인, 관세 요인 이런 걸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은 당연히 잠재 성장률보다 낮은 것이 자연스러운 거고 그게 너무 낮지 않도록 재정, 금리정책으로 보완을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외여건이 이렇게 나쁜데, 대내에 폴리티컬한 이유도 있었고, 이럴 때 잠재성장률만큼 성장률을 올리려고 막 과도하게 부양정책을 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지금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 낮지 않게만 조정하는 건데, 지금 말씀하신 것은, 그리고 부총리 말씀을 인용하신 것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지금 2%를 밑도는데 이게 바람직한 거냐 그게 우리 실력이냐 이런 질문인데, 저는 사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지금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령화라든지 여러 가지 구조적인 면에서. 그건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저는 미국 같이 큰 나라도 지금 2%가 넘는 잠재성장률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인구고령화 이런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1% 성장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너무 당연시 여기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3∼4%는 못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이 너무 떨어지는 걸 막아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또 노동력도 저희가 여러 가지 저출산 이런 것을 고려하면 1, 2년 내에 금방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어떻게 활용할 건지 이런 문제도 열어둬야 저희가 2% 이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서 구조조정과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구윤철 부총리 말씀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볼 때 그러면 저희 전망치 올해 0.9%, 내년도 1.6%의 상하방 위험 요인이 뭐냐 하는 질문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데요. 저는 하방 요인을 꼽으라고 그러면 관세 협상 같은 게 재촉발될, 지금 협상한 것 자체가 다시 또 재협상 들어가고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협상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사실 우리가 굉장히 많은 부분을 미국에 투자도 하고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 자동차라든지 여러 사업이 미국으로 가서 생산을 늘려야 되는데, 그 경우에 우리나라 공동화 위험, 그것도 있지만 또 하나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노사 간의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느 정도 국내에 파급이 되는지, 그래서 이게 해결이 스무스(부드럽게)하게 될 건지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험 요인이 지금 존재한다. 특히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합의를 해서 잘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떤 갈등을 일으킬지 이런 것들에 대한 정치적인, 경제적인 조율이 없으면 더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고요.

또 다른 하방 요인으로는 석유화학이라든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싱(PF) 구조조정이 이루지고 있고 중국과의 경쟁이 심한 철강 이런 사업을 보면 저희가 몇 년 내에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날 예정인데 그 산업 구조조정이 과연 순조롭게 일어날 것인지, 거기서 또 어떤 여러 가지 갈등이 표출될 지에 따라서 경제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하방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서 상방 요인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관세 협상이 잘 돼서 그 관세가 잘 안착되면 좋은 거고요. 특히 지금 반도체 관세를 걱정하고 있는데 반도체 산업에 관세를 크게 맞지 않고 지금 반도체 사이클이 저희 생각보다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로 인해서 반도체 수출이 생각보다 잘 되면 경기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 다음은 재정 문제인데 이걸 상방 요인으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저희가 올해 전망치 0.8%, 내년도 1.6% 이렇게 가정하는 데는 정부의 중장기 재정정책이 근거해서 재정지출을 가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에 새로 발표되는 예산안이나 이런 데서 재정지출이 그것보다 클 경우에는 당연히 저희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상방 조정해야 될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이냐 이런 것들은 중장기 이슈로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지금 상하방 요인 같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 관해서는 구윤철 부총리하고 얘기를 하고 실무자도 얘기하고 있고, 기재부하고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했을 때 자본자유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규제할 건지에 관해서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법이라든지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직접적인 법은 금융위 소관인데 금융위 실무자들하고는 저희가 가상자산법, 2차 입법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어 왔고요. 다만 아직 금융위원장님께서 청문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윗선 레벨에서 어떤 방향으로 갈 지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가 없었고, 저희가 협의에서 한국은행의 견해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어서 저희 견해가 잘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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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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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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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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