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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정치권서 EU 가입 목소리 커져… "블록 바깥 잔류 따른 비용·취약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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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는 1995년에 EU 가입
1972년·1994년 두 차례 국민투표 부결… 국민들 여전히 반대 많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국가 중에선 드물게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노르웨이의 정치권에서 EU 가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벨기에 브뤼셀 본부 앞에 서있는 EU기 기둥. 2022.09.28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이 갈수록 블록화되면서 어느 한 진영에 소속되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르웨이 국민들 사이에는 여전히 반대가 많아 가까운 시일 내에 EU 가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3개국 중에서 EU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노르웨이가 유일하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1995년 EU 회원국이 됐다.

집권여당인 노동당 소속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EU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EU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EEA에는 1994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중도우파 야당인 보수당 소속의 이네 에릭센 쇠레이데 전 외무장관도 "모든 사람이 현재 EU와의 관계가 우리 노르웨이에 많은 취약점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EU에 가입하면 얻게 될 모든 것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에 속하지 않는 데 따른 비용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며 "그것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팬데믹, 난민 위기까지 모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FT는 "노르웨이 야권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가 지난 4월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회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가 미국과 맺은 관세 조건이 EU보다 더 나쁘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1972년과 1994년 두 차례 EU 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농·어촌 지역에서 거부감이 강했다. 

노르웨이 농업은 규모가 작고 지리적 제약이 많아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EU에 가입하면 값싼 농산물 유입으로 농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이 깔려 있다. 어업의 경우도 자국 해역과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노르웨이가 석유·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다는 점도 블록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꼽힌다.

FT는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노르웨이의 EU 가입을 원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는 EU 가입을 거부하고 있어 당장 EU 가입을 위한 새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노르웨이는 오는 8일 총선을 실시한다. 현재 노동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진보당, 3위는 보수당이 차지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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