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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없는 삼성, 이재용 회장 장남은 왜 해군 장교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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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국적 내려놓고 장교 임관 택한 이지호 씨
"경영권 승계 없다" 선언, 공정 행보로 이어져
재벌가 3세들 장교 복무 확산…사회적 신뢰 반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4)가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고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했다. 아버지가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장남이 장교 복무를 택한 것은 공정성과 책임 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재계 전반에서도 장교 복무가 확산하며 재벌가 3세들의 사회적 신뢰 확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지호 씨는 이날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소해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 씨는 11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오는 12월 초 해군 소위로 임관해 총 39개월간 장교로 복무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에 참석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씨는 군 복무를 위해 보유하던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았다. 그는 2000년 이 회장이 하버드대 박사과정 유학 시절 뉴욕에서 태어나 복수 국적을 보유해 왔다. 이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정치대학교를 거쳐 최근까지 미국에서 교환 학생으로 학업을 이어오는 등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이유는 장교 임관 요건 때문이다. 일반 사병은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교의 경우 외국 국적을 내려놔야 한다.

이 씨가 해군 장교의 길을 택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이 과거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계획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이번 결정은 '승계와 무관한 독자적 선택'이라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삼성 승계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당시 이 회장은 이어지는 재판과 논란의 근본 원인이 '승계 문제'에 있었다고 진단하며 "법을 어기거나 편법에 기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생존을 위해서는 성별·학벌·국적을 불문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남 이 씨의 해군 입대는 단순한 병역 의무를 넘어 공정성과 책임 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선언이 말에 그치지 않고 아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행보로 해석한다. 삼성 총수 일가가 병역 문제에서 특혜 시비를 피하고 공정성 원칙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재벌가 자녀들의 군 복무는 늘 관심과 의심의 대상이었다. 사병 복무의 경우에도 '편한 보직을 갔을 것'이라는 시선이 따라붙지만,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해·공군 장교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만의 흐름은 아니다. 최근 재계 3세들 사이에서는 장교 복무가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하버드대 졸업 뒤 공군 학사사관으로 입대해 통역 장교로 복무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예일대 졸업 후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는 여성임에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청해부대 파병과 2함대 근무를 거쳐 중위로 전역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역시 ROTC 43기로 임관해 특공연대에서 복무했다.

이들 사례는 장교 복무를 통해 책임감과 공적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공군 복무는 해외 파병, 통역, 기술 기반 임무 등을 통해 국제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 활용성이 크다.

모든 재벌가 자녀가 장교의 길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해찬 씨,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은 육군 사병으로 병역을 이행하기도 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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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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