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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대] ② 구글 윌로우 칩 현실적 양자 상용화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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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정정 임계점 돌파
우주의 나이 초과하는 속도
실용화 기술 5~10년 이내 도달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꿈의 기술로 여겨졌던 양자 컴퓨팅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인 데는 알파벳(GOOGL) 자회사 구글이 개발한 윌로우(Willow) 칩의 역할이 컸다.

2024년 12월 공개된 윌로우 칩은 IT 구루들 사이에 실용적인 양자 컴퓨팅 시대로 가기 위한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IBM(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등 빅테크들은 구글보다 훨씬 이전부터 양자 컴퓨팅 연구에 뛰어들었고, 단순 가설이나 이론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와 발전을 쌓아 왔다.

구글이 실용성 있는 대규모 양자 컴퓨터 구축에 뛰어든 것은 10여년 전이다. 지난 2012년 구글 퀀텀 AI가 출범하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했고, 윌로우 칩은 커다란 이정표에 해당한다.

업계 전반의 굵직한 성과물 가운데 특히 구글의 윌로우 칩이 획기적이라는 호평을 얻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양자 역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30여년 동안 풀지 못했던 양자 오류 정정의 핵심 사안을 해결했고, 이를 통해 대규모 양자 컴퓨팅 기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석학들은 강조한다.

속도 측면에서도 윌로우 칩은 커다란 돌파구로 통한다. 오늘날 가장 빠른 슈퍼 컴퓨터 중 하나가 10셉틸리언(10의 25 제곱) 년 걸려 계산하는 표준 벤치마크를 단 5분 이내에 수행해 낸 것. 업체는 우주의 나이를 초과하는 숫자를 돌파하며 말 그대로 빛의 속도를 달성한 셈이라고 주장한다.

◆ '양자 오류 정정' 임계치 이하 달성, 의미는 = 양자 컴퓨팅 기술을 현실화하는 데 가장 풀기 어려운 과제는 오류였다.

양자 컴퓨터의 계산 단위인 큐비트(qubit)는 환경과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는 경향을 가진 동시에 계산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구글 윌로우 칩 [사진=업체 제공]

일반적으로 더 많은 큐비트를 사용할수록 양자 컴퓨터의 파워가 강력해 지는데, 문제는 큐비트가 늘어나는 만큼 오류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양자 알고리즘을 현실 세계에 사용하는 데 치명적인 걸림돌로 지목된다.

구글의 윌로우 칩은 더 많은 큐비트를 사용해 규모를 확장하면서도 오류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물리적 큐비트 배열을 점점 더 크게 확대하며 테스트하는 과정에 양자 오류 정정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오류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오류율의 기하급수적 감소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윌로우 칩을 통해 이룬 성과를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하며 "이번 성과가 양자 역학 분야에서 '임계값 이하'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오류 정정에서 진정한 진전을 보여주려면 임계값 이하를 입증해야 하는데, 1995년 피터 쇼어가 양자 오류 정정을 도입한 이래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는 얘기다.

윌로우 칩이 임계값 이하를 달성한 최초의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구축된 확장 가능한 논리적 큐비트의 가장 설득력 있는 프로토타입이라고 구글은 주장한다.

쉽게 풀어 말하면, 대규모의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가 실제로 구축될 가능성을 윌로우 칩을 통해 열었다는 의미다. 기존 컴퓨터로는 복제할 수 없는 실용적이고 상업적인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단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얘기다.

오류 정정과 별도로 윌로우 칩은 개별 물리적 큐비트보다 윌로우의 큐비트 배열이 더 긴 수명을 가지며, 때문에 양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구글은 설명한다.

◆ 우주의 나이를 초과하는 속도 = 양자 컴퓨팅 칩의 주요 성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속도다.

구글은 윌로우 칩의 성능 측정 기준으로 랜덤 회로 샘플링(RCS)을 사용했다. 구글 팀이 개척했고, 이제 해당 분야의 표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RCS는 오늘날 양자 컴퓨터 수행에 가장 어려운 벤치마크로 통한다.

RCS는 양자 컴퓨팅 기술의 진입점으로 볼 수 있는데,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 모든 팀은 가장 먼저 RCS를 근간으로 고전 컴퓨터를 능가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발 팀이 구축한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계산을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성능이 벤치마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복잡한 양자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윌로우 칩의 성능은 합격점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 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만에 해낸 것. 숫자로 쓰면 10,000,000,000,000,000,000,000,000년에 해당한다.

구글은 이 숫자가 물리학에서 알려진 시간의 척도를 초과할 뿐 아니라 우주의 나이도 초과한다고 주장한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훨씬 긴 시간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양자 계산이 많은 평행 우주에서 발생한다는 개념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결과이며, 데이비드 도이치가 처음 주장한대로 인류가 이른바 다중우주에 살고 있다는 아이디어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양자 컴퓨터는 0 아니면 1로 계산하는 일반 컴퓨터의 단위인 비트(bit)와 달리 0이면서 동시에 1일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근간으로 한다. 이를 '양자 중첩'이라고 지칭한다.

과학자들은 윌로우 칩을 두고 "평행우주에서 동시에 계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하나의 우주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우주에서 동시에 문제를 풀고 답을 가져오는 이치라는 얘기다.

빠르다는 것은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의미다. 빛의 속도로 계산하는 양자 칩을 이용해 십 수 년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도 있고, 보다 안전하고 견고한 배터리 제조와 보다 정확한 일기 예보까지 가능해 진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 칩 제조 시설부터 첨단 = 구글은 윌로우 칩 개발에 성공한 데는 우수한 연구진 뿐 아니라 최첨단 제조 시설이 뒷받침 됐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첨단 양자 칩을 개발, 제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건설된 시설이 전세계를 통틀어 몇 안 된다는 것.

구글 퀀텀 AI의 랩 [사진=업체 제공]

양자 칩이 우수한 성능을 내려면 큐비트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중요하다고 업체는 말한다. 윌로우 칩은 105개의 큐비트로 양자 오류 정정과 RCS에서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인다.

사실 큐비트의 수를 기준으로 하면 IBM이 앞선다. 업체가 개발한 칩 가운데는 1000개 이상의 큐비트를 가진 것도 있다.

하지만 큐비트의 수가 양자 칩의 성능과 비례하지 않는다. 비유를 들자면, 구글 윌로우는 105명의 학생으로 높은 성적을 내는 학교인 데 반해 IBM의 제품은 학생 수가 10배 가까이 많지만 평균 성적은 뒤처지는 학교인 셈이다.

진짜 혁신은 큐비트의 양이 아니라 오류를 줄이는 기술이라는 것이 구글의 판단이고, 윌로우 칩을 통해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가장 커다란 장애물을 해결했다.

구글은 윌로우 칩에 대한 자료에서 "양자 칩을 설계하고 제작할 때 핵심은 시스템 엔지니어링인데, 단일 및 이중 큐비트 게이트와 큐비트 리셋, 판독과 같은 칩의 모든 구성 요소가 동시에 제대로 설계되고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정 구성 요소가 뒤처지거나 두 구성 요소가 함께 잘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얘기다.

업체는 윌로우 칩이 속도 뿐 아니라 큐비트의 상태, 즉 핵심 양자 계산 자원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를 측정하는 지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 칩에 비해 윌로우 칩이 5배 가까이 개선됐다는 것.

◆ 윌로우 칩, 왜 게임체인저인가 = 양자 칩은 일반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처럼 양자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한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 칩만으로 작동할 수 없다. 칩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이와 함께 오류를 잡아내는 소프트웨어와 큐비트를 조종하는 제어 장치, 여기에 칩을 영하 273도 근처까지 냉각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글이 보고서를 통해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도 칩과 함께 모든 시스템이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이다.

업체는 윌로우 칩을 처음부터 오류 정정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와 동시에 칩에 최적화된 오류 정정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제어 시스템도 함께 설계했다.

윌로우 칩은 하드웨어인 양자 칩과 함께 오류 정정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하나의 통합 패키지라는 설명이다.

칩 자체의 설계, 즉 큐비트의 배치에서도 구글의 기술력이 확인된다. 3X3, 5X5, 7X7의 격자 형태로 큐비트를 배열한 한편 큐비트끼리 연결시키는 방식이 오류 정정을 고려한 설계라는 얘기다.

즉,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칩이 계산을 실행하는 과정에 오류 정정 소프트웨어가 실시간 분석을 가동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칩에 명령을 내려 수정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 밖에 윌로우 칩은 초전도 회로 기반으로 제작됐고, 조셉슨 접합 등 최첨단 기술과 약 10밀리케빈의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한다.

◆ 현실적인 상용화 길 열었다 = 구글의 윌로우 칩은 이해할 수 없는 속도와 양자 오류 수정의 임계치 돌파를 통해 양자 우월성을 입증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규모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로 가기 위한 첫 문턱으로 평가 받는다.

알파벳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양자 오류 수정의 임계점 돌파는 논리적 큐비트와 표면코드 등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이룬 결실이다.

논리적 큐비트(logical qubit) 기술은 여러 물리적 큐비트를 묶어 전체 오류를 감지 또는 보정하며, 대규모 계산을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며, 표면코드(surface code)는 앞서 언급한 대로 큐비트를 격자 형태로 배치해 환경 간섭이나 전자 잡음 등 연산 중 발생하는 오류를 자동적으로 감지해 수정하는 기술을 말한다.

임계점은 양자 컴퓨팅이 더 커질수록 안정성과 성능이 함께 좋아지는 지점을 의미하고, 임계점 돌파는 앞으로 본격적인 양자 컴퓨터 시대의 개막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구글의 윌로우 칩이 양자 오류 수정과 확장성, 안정성 등 세 마리 토끼를 처음으로 다 잡은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실 세계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적 단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구글의 윌로우 칩은 IT 뿐 아니라 주요 산업 전반에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의약품의 분자 설계와 에너지 최적화, 복잡한 금융 시뮬레이션, 신소재 개발 등 다방면에서 기존 슈퍼 컴퓨터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

IT 구루들은 윌로우 칩과 동급의 칩들이 실질적인 산업 및 사회 난제들을 획기적으로 해결해 내는 양자 시대가 결코 먼 미래가 아니라고 말한다.

◆ 구글의 또 다른 양자 컴퓨팅 성과물은 = 구글은 2024년 12월 공개한 윌로우 칩에 이어 2025년 들어서도 작지 않은 양자 컴퓨팅 부문의 성과를 이뤄냈다.

업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이른바 생성형 양자 우위(generative quantum advantage) 개념의 실험적 검증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9월 68큐비트 초전도 프로세서로 양자 회로 압축과 복잡한 패턴의 생성, 학습한 양자 상태에서 새로운 출력값 생성 등이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무작위 출력값 생성과 달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자 컴퓨터가 패턴을 '학습'해 생성적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낸 것. 이는 기존의 인공지능(AI)이 따라가기 힘든 성능이라고 업계는 판단한다.

앞서 6월에는 구글 연구진이 초전도 큐비트 플랫폼에서 색상 코드 기반의 양자 오류 수정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논리 큐비트 오류의 내성을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향후 실제 응용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크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영국 BBC를 포함한 외신들은 구글이 윌로우 칩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결과물을 내놓았고, 이는 앞으로 양자 컴퓨팅의 실제 응용과 산업화에 한 단계 다가서게 하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구글 측은 굵직한 기술적 성과를 앞세워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에 커다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분자 설계와 핵 융합 시뮬레이션, 신소재 개발 등에 필요한 기술력을 앞으로 5~10년 이내에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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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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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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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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