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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고장' 美 첫 진출한 CU…홍정국, '글로벌 리테일 실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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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하와이에 1호점 열고 미국 첫 진출....내수 한계 속 글로벌 승부수
하와이 거점 삼아 북미 확장 계획…홍정국 "3년 내 50개 매장 오픈 목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제는 미국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BGF리테일이 미국 하와이에 첫 매장을 열며 K편의점의 '글로벌 확장 실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편의점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몽골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확장해온 글로벌 편의점 사업 범위를 북미 지역으로 넓히며, 내수 침체 속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BGF리테일이 하와이에 CU 1호점을 내고 미국에 진출했다. 사진은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사진 가운데 왼쪽)이 지난 12일 열린 미국 하와이 1호점 개소식에서 로버트 쿠리수(Robert Kurisu, 가운데 오른쪽) CU 하와이 엘엘씨(Hawaii LLC) 대표이사와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CU 하와이 LLC는 하와이 현지 파트너사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이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하와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3년 내 50개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이번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하와이 1호점 개소식에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 'K편의점 글로벌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편의점 본고장' 미국 공략…K편의점 첫 진출 성과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도심에 'CU 다운타운점'을 공식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CU의 미국 시장 진출은 한국형 편의점 모델이 편의점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편의점 본토'에 역수출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2018년 CU가 몽골에 글로벌 첫 점포를 내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지 7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CU 하와이 1호점인 다운타운점 앞에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지난 5월 하와이 현지 기업인 WKF(WKF In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한 뒤 약 5개월 만에 이룬 1호점 오픈이다. MFC는 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가 매장을 운영하며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초기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로열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WKF는 부동산·유통·미디어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으로, BGF리테일은 물류·식품 제조 노하우를 WKF에 전수하며 현지 유통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30여 년간 축적한 상품 기획력·유통망 관리 시스템 등 K편의점 운영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특히 리테일 테크(Retail Tech) 기술을 접목해 현지 편의점보다 높은 수준의 고객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구현했다.
하와이 편의점에서는 보기 드문 셀프 체크아웃(Self Check-out) 시스템과 유통기한 자동관리(Time-PLU) 기능이 대표적이다.

미국 하와이에 문을 연 CU 다운타운점 내 라면 코너. [사진=BGF리테일]

◆"K콘텐츠로 똘똘 뭉쳤다"…현지화 마케팅도 강화

호놀룰루 최대 상권인 다운타운 오피스가에 위치한 하와이 1호점은 265㎡(8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케이 푸드 미츠 알로하(K-food meets Aloha)'를 콘셉트로 K푸드와 하와이 현지 메뉴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CU의 자체 브랜드인 '피빅 존(PBICK Zone)'을 마련해 김부각, 즉석밥, 한강 라면, 델라페(delaffe) 파우치 음료 등 한국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노티드 도넛 시리즈, 피마원 하이볼, 생과일 하이볼 등도 수출·판매한다.

또 외식 물가가 높은 하와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상품은 간편식이다. CU는 K편의점의 대표 상품인 간편식을 전면에 내세워 △케이 오리지널(K-original) △케이 퓨전(K-fusion) △로컬 플레이버(Local flavor) 총 세 가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했다. CU의 브랜드 캐릭터인 'CU프렌즈'의 '케이루'를 활 키링 등 오직 하와이 CU에서만 판매하는 굿즈 존도 차별 포인트다. 하와이 대표 예술가인 시그 제인(Sig Zane)과 협업해 출시하는 하와이안 패턴 텀블러, 머그컵, 장바구니 등 기념품 20여종도 함께 판매한다. 시그 제인이 디자인한 하와이안 아트 패턴을 매장 곳곳에도 적용했다. 인테리어를 비롯해 근무자 유니폼, 상품 패키지 등 점포 전반에 걸쳐 CU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하와이 현지 감성의 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하와이에 문을 연 CU 다운타운점 내부 전경. [사진=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 K편의점 글로벌 확장 주도

이번 북미 진출은 홍정국 부회장이 주도한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BGF리테일의 지주회사인 BGF가 BGF리테일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석조 회장이 BGF를 32.40% 지분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유통 계열을, 차남인 홍정혁 BGF머터리얼즈 대표가 소재 사업을 맡아 '오너 2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홍 부회장은 취임 이후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해외 확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상품·상권·브랜드 전략을 전면 재편해 왔다. 이번 하와이 출점을 계기로 해외 진출 국가가 4개국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북미 시장으로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와이는 인구의 38%가 아시아계로 K푸드 수용도가 높고,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미국 대표 휴양지로 꼽힌다. 

BGF리테일은 앞으로 하와이를 미국 본토 진출 전초기지로 삼고, 각 입지별로 세분화된 점포 포맷을 토대로 빠르게 출점해 향후 3년 내 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CU 다운타운점을 시작으로, 와이키키 해변과 같은 하와이 대표 관광지와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의 중심 상업지,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입지에 출점할 계획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사진=BGF리테일] nrd8120@newspim.com

홍 부회장은 전날 열린 하와이 1호점 개소식에 직접 참석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하와이 현지 기업의 편의점 전문 법인 'CU 하와이 엘엘씨(Hawaii LLC)'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현지 사업 파트너를 세심히 챙기는 한편, 매장 내외부도 꼼꼼히 살피며 미국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홍 부회장은 미국 내 K편의점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0여년 간 BGF가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와이에서도 한국의 맛과 감성, 혁신적인 편의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CU는 이번 미주 진출을 통해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정체 속 해외에서 해답 찾는다

이번 북미 진출은 국내 편의점의 성장 정체와 맞닿아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외형 성장이 둔화됐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국 점포 수는 5만개를 넘어서며 '규모의 경제'는 달성했지만, 출점 중심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0.4%, 0.5% 감소했다. 이는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첫 역성장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다. BGF리테일의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6조7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97억원으로 5.2% 감소했다. 홍정국 부회장이 간편식과 PB 음료 등 히트 상품을 강화하고, 주거·오피스·관광 상권별 특화 점포 모델을 도입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BGF리테일은 내수 중심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와 PB 수출 강화에 주력하며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하와이 진출은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K푸드와 한류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영토 확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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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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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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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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