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한 해의 성찰·새 해 희망맞는 해돋이 명소...울진 망양정

기사입력 : 2025년11월25일 21:27

최종수정 : 2025년11월25일 21: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코발트빛 바다·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황홀
수로부인·헌화가·해가·숙종대왕·송강·겸재·옥소선생...스토리텔링 보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발트빛 바다와 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빛깔은 가히 자연만이 가져다주는 '황홀'이다.

송강(松江) 정철(鄭澈) 선생이 일찍이 울진 망양정(望洋亭; 당시 기성현 소재)을 찾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한 '천근(天根, 하늘뿌리, 수평선)'이 '푸른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선사한다.

동해안의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울진의 망양정.[사진=울진군] 2025.11.25 nulcheon@newspim.com

망양정이 본래 기성면 망양리에서 이곳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하기 전 송강(松江) 정철 선생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

이는 조선 조 최고의 진경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望洋亭圖)'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는 그야말로 해안 기암절벽에 단아한 모습으로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당시의 망양정을 실사(實寫)처럼 보여준다.

파도가 햇볕에 흰 포말을 유리알처럼 부수며 해안 절벽을 오르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황홀 그 자체이다.

울진군 기성면 구산항을 지나 봉산 포구를 돌아 '오징어 풍물거리'로 조성된 망양리에 다다르면 '울진 바다의 아름다움과 빛깔을 오롯이 만나는' 망양정 옛터를 만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선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 2025.11.25 nulcheon@newspim.com

겸재 정선은 "조선 조 천하제일루"의 명성을 떨친 망양정을 만나기 위해 한양을 떠나, 천리 길을 달려와 "만경창파를 굽어보며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단애 꼭대기에 하늘을 받치고 있는 망양정을 보고 단숨에 불후의 명작 '망양정도'를 남겼다.

정선의 '망양정도' 만으로도 숙종 대왕이 왜 '천하제일루'라는 액편을 하사했는지를 너끈히 알 수 있다.

'천하제일루'의 명성은 이제 유허비와 세 그루의 송림으로 남고, 망양정은 '울진의 젖줄'인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돼 옛 명성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

울진군은 몇 해 전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토대로 옛 망양정을 복원했다.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울진의 망양정[사진=울진군] 2025.11.25 nulcheon@newspim.com

◇ 신라 수로 부인이 펼친 열정의 스캔들 현장, 기성 조도잔(鳥道棧)

망양정에는 사뭇 가슴을 치는 수로 부인의 연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남편인 강릉 태수를 만나기 위해 당시 신라 수도인 동경(현 경주)을 떠나, 험한 파도 넘실대는 바다 길을 따라 먼 여정에 나선 수로 부인이 울진 땅 기성에 도착해 '열정의 스캔들'에 빠진다. 삼국유사는 수로 부인이 얽힌 소중한 사랑의 노래 두 편을 남겼다. 하나는 '헌화가(獻花歌)'이며, 또 하나는 '해가(海歌)'이다.

몇 해 전 영덕군이 마련한 '수로 부인 헌화가 재조명 학술 심포지엄'에서 "영덕군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이며 '임해정이 울진 월송정 인근'"이라는 주장에 나와 주목받았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는 '수로 부인 행로의 문화, 역사, 지리적 분석'이라는 학술논문을 통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배경 발상지"라며, 이의 근거로 "삼국유사 '수로 부인 조'의 배경과 굴곡포의 지형적 배경이 맞아떨어지고, 굴곡포로부터 이틀 거리인(1일 도보 30km 기준) 울진 평해 월송정이 삼국유사 수로 부인 조에 나오는 임해정"임을 제시했다.

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일 경우 울진군 월송정 일원은 삼국유사의 '해가'의 발상지인 '임해정(臨海亭)'이 유력해진다.

반면, 삼척시의 주장대로 '삼척 새천년 도로 일원이 해가의 발상지'이면 '울진은 헌화가의 발상지'가 되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숙종대왕이 '천하제일루'라는 액편을 하사한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의 '망양정 옛 터'에 복원된 누각.2025.11.25 nulcheon@newspim.com

최근 일부 사학자들과 울진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울진 기성 옛 망양정 부근이 수로 부인 관련 배경지"임을 비정한 바 있다.

실제, 조선 숙종·영조 대의 뛰어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95)의 '玉所稿' '遊行錄' 권二에 "임의(해?)대(臨猗(海?)臺)는 망양정 아래에 있다"는 기록에 미루어, 옛 망양정 부근이 '임해대(정)'로 확인될 경우, 울진 망양정 부근이 '수로 부인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지'로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옥소 권섭 선생의 '기성팔경' 등 옛 문헌 기록에 나타나는 기성 망양리의 해안 절벽을 잇는 옛길인 '조도잔(鳥道棧)'으로 미루어 '기성 망양 해안'이 수로 부인의 해가(海歌)의 현장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망양정 옛터는 조선 후기 기행가이자 문인인 옥소 권섭의 유행록(遊行錄) 속에 등장하는 '조도잔(鳥道棧)'과 함께 신라 시대 수로 부인이 남편인 강릉 태수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스캔들을 담은 "꽃 꺾어 바친 백수노인"의 이야기인 '헌화가(獻花歌)'와 '해가(海歌)'의 현장으로도 추정돼 울진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