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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쟁탈전] ④ 서반구 원자재 공급망에 도사린 꼬리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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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커피, 칠레 구리, 브라질 대두 대규모 수출
먼로 독트린 확대 시 공급망 차질·리스크 프리미엄 급등 가능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는 숫자로만 보면 세계 경제의 변두리다. 유엔 라틴 아메리카 경제위원회(ECLAC)에 따르면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7.3% 수준, 인구 비중도 8% 안팎에 그친다. 

하지만 곡물·구리·리튬·석유 같은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 지역은 주변부가 아닌, 전 세계 상품(commodity) 공급과 가격을 흔들 수 있는 핵심부의 위상을 점한다.

때문에 향후 '돈로 독트린(먼로 독트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의 합성어)'으로 무장한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개입이 빈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고통을 받는 주요 경로도 원자재 시장이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정세 전반이 빠르게 안정되고 미국의 투자금 유입으로 이 지역의 원유와 광물 생산이 늘면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안정될 수 있다.

정반대의 경우엔 원자재 가격에도 정반대의 위험이 생겨난다. 아직은 높은 확률의 위험이라기보다 전형적인 꼬리위험(tail risk,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어나면 금융시장과 경제 전체에 매우 큰 손실과 충격을 주는 위험)에 해당한다.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가 극한 내전에 휩싸일 위험, 나아가 중남미 전역이 패권국의 전쟁터로 돌변할 위험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전문가는 없다. 다만 (고강도의 긴장은 아니라 해도) 서반구의 달라진 지정학적 토대로 인해 "원자재는 남미가 캐고,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가 나눠 내는"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은 세계 경제에 묵직한 부담으로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돈로 독트린, 남미 지정학의 균열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먼로 독트린의 연장선에서 정당화하고 있다. 19세기 이후 반복돼 온 미국의 중남미 개입 역사가 재방영 중인데, 드라마 전개의 속도는 가히 역대급이다. 

당초 1823년의 먼로 독트린은 유럽 열강의 서반구 재식민화를 막겠다는 방어적 선언에 가까웠지만 20세기 초 루스벨트 추론(Roosevelt Corollary)을 거치면서 미국의 중남미와 카리브해 일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원칙으로 변질됐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과 금·콜탄 등 전략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국영기업의 자금과 영향력이 깊게 뿌리내린 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은 마약 퇴치와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내몰고 미국 중심의 자원 체제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논리가 콜롬비아(커피·석탄), 페루·칠레(구리·리튬), 브라질(대두·옥수수) 등으로 확장될 경우 남미의 지정학적 토대는 미·중 경쟁의 완충지대를 벗어나 직접 충돌의 전선으로 바뀔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충격이 큰' 꼬리위험이다.

1960~1970년대 칠레의 지정학적 불안과 구리 값 상승은 이 같은 꼬리위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리가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시절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는 구리 등 전략 자원의 국유화 계획을 추진했다. 칠레의 대형 구리 광산을 지배하고 있던 미국 기업과 워싱턴 조야는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은 칠레에 대한 신용을 차단하고 구리 재고 방출 및 대출 제한 압박을 가했다. 1970년 11월 출범한 아옌데 정권은 1973년 9월 쿠데타로 무너졌지다.

이 과정에서 (1973년 초부터 1974년 봄까지) 구리 가격은 약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칠레의 정정 불안, 그리고 미국과 갈등이 구리의 위험 프리미엄을 증폭시킨 중요한 재료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가 쨰려본 콜롬비아, 커피·석탄

콜롬비아는 전 세계 커피와 석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콜롬비아는 세계 3위의 커피 수출국으로, 글로벌 커피 교역의 약 7%를 차지한다. 2024년 미국으로만 약 2억 4400만 kg의 커피를 수출했다. 미국 시장에서 공급 점유율도 19%에 달해 브라질 다음이다.

콜롬비아산 석탄 역시 중요하다. 2023년 기준 콜롬비아 석탄 수출액은 80억~9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6%를 차지했다. 수출 물량은 4800만~6000만 톤에 달해 세계 석탄 수출에서 4~5%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석탄의 중상위 공급국이다.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는 궁합이 별로다. 마두로 체포작전 직후 트럼프는 "콜롬비아도 아주 아프다"며 "마약, 특히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병든 사람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 괜찮게 들린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침공과 카리브해 군사 긴장이 콜롬비아 해역과 국경으로 번질 경우 석탄·커피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콜롬비아 항만을 오가는 선박들이 내야할 보험료도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치솟게 된다. 이는 운임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대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전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 브라질 

트럼프의 '편의적 무력행사'를 동반한 중남미 개입이 빈발할 경우 세계 곡물 시세도 들썩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돈로 독트린'이 작정하고 브라질 좌파정당과 경제를 압박할 경우 대두와 옥수수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브라질 대두 수출량은 9900만~1억 톤, 2025년에는 1억 200만 톤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기준 브라질 대두 수출의 73~76%는 중국으로 향했는데, 2025년에는 그 비중이 79.9%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2024년 수출량은 3700만 톤을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4100만 톤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화기애애와는 거리가 멀다. 한때 남미의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두고, 트럼프는 '마녀사냥'이라고 맹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대해 "독립 국가(베네수엘라) 주권에 대한 중대한 모욕 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남미 전체에 극도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도 했다.

어떤 빌미가 됐든 이 불편한 관계가 미국의 브라질 제재로 이어진다면 브라질 곡물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생겨난다. 특히 미국의 남미 세력 확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이 브라질로 향할 가능성은 더 크다. 브라질은 중국과의 농산물·에너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 페루·칠레의 구리·리튬, 에너지 전환의 허리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를 지탱하는 주요 금속의 남미 집중도는 더 두드러진다. 남미에는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칠레와 페루가 자리한다. 칠레는 2024년 약 550만 톤의 구리를 생산했다. 세계 생산의 24%를 담당했다. 

미국은 이 구리 공급망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2024년 미국의 칠레산 구리 수입액은 62억 달러로 집계되며, 일부 분석은 2025년 들어 미국의 칠레산 구리 음극(cathode) 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본다. 

배터리 시대의 '새 석유'로 떠오른 리튬도 남미에 집중돼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로 이어지는 '리튬 삼각지대'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 공급량의 약 30%를 책임진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리튬 수입액은 2024년 약 4억3200만 달러였으며, 그 중 칠레가 61.7%, 아르헨티나가 35%를 공급했다는 통계도 있다.

현재로서는 남미 전체가 동시에 정치·군사적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일단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구리·리튬·은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전기차·배터리·전력망 투자 비용이 급격히 뛰는 꼬리위험 시나리오가 된다.

칠레 차그레스(Chagres)에 있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제련소에서 녹아 있는 구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실물 공급 충격·리스크 프리미엄 급등...결국 소비자 물가 타격

이 같은 상황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우선 실제 공급 자체가 차질을 빚는 경우다. 베네수엘라 침공과 (미국과 잔존 마두로 친위세력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의) 추가 제재, 더 나아가 콜롬비아나 브라질 등으로 미국의 개입이 확대하면 곡물 및 광물 수출 항만과 파이프라인·철도·도로의 일부가 전쟁이나 안전 문제로 폐쇄될 수 있다. 보험료와 물류비 폭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실효 공급량 감소는 곡물·구리·리튬·석유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다.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시화 역시 원자재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공급 물량 감소는 크지 않더라도 남미 전체가 '상시 지정학 위험 지역'으로 인식되면,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붙게 된다. 구리와 리튬처럼 수요 증가가 가파른 품목에서 이러한 긴장 고조는 과거 평균보다 한 단계 높은 가격대에 시장이 고착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같은 압박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곡물 가격 상승은 식용유·빵·면·축산물·유제품 등 식품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려 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식품 항목을 자극한다. 구리·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력·가전·자동차·건설자재 비용에 반영돼 근원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며, 리튬·니켈·코발트 가격 상승은 배터리와 전기차, 저장장치의 생산비를 높여 이른바 '그린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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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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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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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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